•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IBM, 부산서 ‘양자컴’ 생태계 조성한다

 

 

세계 양자컴퓨터 기술을 선도하는 IBM과 부산시가 손잡고 부산에 양자컴퓨터 생태계를 조성한다.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인 클러스터(집적단지)가 들어설 곳으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세가사미 부지’가 유력하게 떠오른다.

 

부산시는 최근 미국 IBM 본사와 양자컴퓨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21일 해당 업무협약에 대한 시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양자컴퓨터’ 클러스터 조성

부산시-IBM, 최종 업무협약

21일 시의회 승인, 사업 속도

슈퍼컴퓨터 수억 배 연산 처리

금융·물류 등 획기적 도약 기대

관련 글로벌 기업 유치 큰 도움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보다 수억 배 빠른 연산 능력으로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이 때문에 자동차·금융·에너지·화학·의료·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획기적인 도약을 가져올 수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지목된다.

 

특히 IBM은 이 분야의 선두 주자다. 최근 우리 정부는 미국·중국 등 양자컴퓨터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2026년까지 5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런데 IBM은 이미 127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개발했고, 올해 말까지 433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컴퓨터는 비트 단위로 정보를 읽지만, 양자컴퓨터는 큐비트 단위로 정보를 읽는다. n개 큐비트로 구성된 양자컴퓨터는 2의 n승에 해당하는 연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IBM은 양자컴퓨터 관련 기술력을 부산에 제공하고, 부산시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양자컴퓨터 관련 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우선 부산시와 IBM은 기업과 대학에 양자컴퓨터 교육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기술을 항만·물류·금융·제조 분야에 적용해 상용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개발도 진행한다. 지역 벤처기업 인큐베이팅과 관련 글로벌 기업 유치도 병행한다.

 

여러 프로젝트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을 한곳으로 집적하는 양자컴퓨터 콤플렉스(복합단지)도 조성한다. 비용은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IBM과의 업무협약에 앞서 미국의 거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하인즈(Hines) 등과 ‘양자컴퓨터 콤플렉스 조성’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해당 집적단지가 들어서게 될 곳으로는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세가사미 부지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즈와의 업무협약에서도 ‘장기간 미활용 공유재산 부지를 활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개발업체 대표는 “얼마전 세가사미 부지 개발 계획안을 가지고 부산시의 문을 두드렸지만 거절당했다”며 “이유는 ‘세가사미 부지는 IBM이 들어올 예정이라 다른 사업계획을 검토하기 곤란하다’는 것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각국이 양자컴퓨터의 폭발적 잠재력에 주목하며 해당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이 국내에서는 선도적으로 양자컴퓨터 산업 육성에 앞장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콤플렉스 조성 부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지만, 세가사미 부지를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