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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우리 기술로 쏜 누리호, 우주의 문 열었다

21일 오후 4시 14분, 위성 700㎞ 궤도 안착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 통해 지상 교신 성공
첫 발사 30년만에 세계 7번째 자력 발사국

 

 

“5, 4, 3, 2, 1, 발사!”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순간, 누리호 1단 로켓의 끝에서 강한 불꽃이 분사되면서 길이 47.2m, 무게 1500㎏짜리 거대한 몸체의 누리호가 하늘로 솟구쳤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로 성공적으로 날아오른 순간이었다. ‘우주 시대’를 열며 ‘우주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한 차례 실패를 뒤로하고 누리호는 두번째에 성공을 거뒀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3시 59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 뒤, 오후 4시 14분 목표로 했던 고도 700㎞에 이르러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되면서 궤도에 안착했다. 1단 엔진은 고도 62㎞에 도달, 분리했고, 2단부 75t급 액체엔진의 힘을 받아 초속 4.3km까지 속도를 높인 누리호는 이륙 3분께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을 분리했다.

고도 273㎞에 다다른 누리호는 2단부를 마저 분리하고, 3단부의 7t급 액체엔진을 작동했다. 당초 예상보다 단 분리 시간도 조금씩 빠르고, 분리 고도도 예상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이뤄졌다. 오후 4시 13분께 3단 엔진이 정지되며 목표 궤도에 도달했으며, 4시 16분께 위성 모사체를 분리했다. 이후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에 성공하고 위성 위치가 확인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4시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성공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이날 누리호 원격수신정보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목표궤도(700㎞)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 실용위성(중량 1t 이상)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대 국가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종호 장관은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이렇게 서게 됐다”라며 “1993년 6월 최초의 과학로켓이 발사된지 30년 만으로,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쏘아올린 7번째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관은 “대한민국 우주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위대한 전진을 이뤘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우주강국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누리호는 지난 2013년 1월 30일 발사에 성공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뒤를 이어 9년만에 쏘아올린 우주발사체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발사체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쏘아올리는 로켓이다. 총 길이 47.2m, 직경 3.5m이며 중량은 200t이다. 사용로켓은 75t급 액체엔진과 7t급 액체엔진으로, 1단은 7t톤급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서 구성하고, 2단에는 75t급 엔진 1기, 3단에는 7t급 엔진 1기로 구성됐으며, 시험위성과 성능시험위성 등으로 구성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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