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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거리두기 해제 이후 극장가 '숨통'…대전지역 관객 수 125% 폭증

이번주 관객 수 방역지침 완화 이후 6배↑…"감염병 이전 수준 회복할 것"
여름철 '흥행몰이' 기대감 상승… "OTT 플랫폼 등의 영향은 무시 못 해"

 

코로나19 확산세에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영화관이 조금씩 숨통을 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한 달여 이후 대전지역 주간 관람객 규모가 130% 가까이 폭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더욱이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철까지 앞둔 만큼 영화업계에선 본격적인 '흥행 행진'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극장가 매출이 감염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지는 미지수란 관측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6-22일) 대전지역 주간 관람객 수는 총 14만 8459명으로, 지난주(6만 5854명)에 비해 125.43% 폭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지난 4월 셋째주(18일-24일) 총 관람객 수(2만 3772명)에 견줘 무려 6배 이상의 규모다.

이는 정부의 방역수칙 완화와 더불어 극장가 신작 개봉에 대한 관람객의 수요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달 상영을 시작한 한국 영화 '범죄도시2'의 이날 기준 대전지역 누적 관람객 규모는 21만 4668명으로, 거리두기 조치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개봉한 '파이프라인'의 누적 관람객 수(5197)명에 비교해 40배 이상 뛰었다.

서구 내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홍 모(24) 씨는 "팝콘과 음료 등 각종 음식물을 섭취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게 극장가를 찾는 이유 중 하나"라며 "정부의 방역수칙이 완화된 후 국내 기대작들도 잇따라 개봉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일상회복으로의 활력을 되찾는 기분이 들어 극장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고 했다.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대형 영화관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 모(29) 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비슷한 한국식 오락 영화가 개봉했을 때와 지금의 관람객 규모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다"라며 "주말 한 타임에 아르바이트생 6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데, 2명은 더 채용해야 인력 보충이 가능할 정도로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영화업계는 여름철 극장가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흥행몰이까지 기대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는 조심스럽단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영관 내 취식허용 등 방역 조치 완화로 최근 눈에 띄게 관람객 수가 개선되고 있어 여름 휴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된다"면서 "하지만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등을 감안할 때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조금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김동희 기자 donging17@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