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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코레일 주차장으로 착각” 송정역 사설 주차장 ‘바가지영업’

유사 간판·상호 내세우고 영업에 담당 공무원들도 “헷갈려”
1일 요금 최고 2만원 ‘2~3배’…코레일 주차타워 지연 ‘답답’

 

박모씨는 지난 5일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서울에 가려고 광주송정역을 들렀다 황당한 일을 당했다. 광주송정역 표지판과 유사한 간판만 보고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막상 결제를 하려고 보니 가격이 두배 이상 비싼 사설 주차장이었던 것이다. 열차 시간이 임박해 서둘러 3일치 주차비인 5만 4000원을 선 결제하고 역사로 뛰어갔지만, 바가지를 썼다는 생각에 연휴 내내 분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어린이날 등 지난 황금연휴 동안 광주송정역을 이용한 시민들 사이에서 “주차장 때문에 못살겠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광주송정역에 주차 공간도 부족한데, 부설주차장 행세를 하며 방문객을 꾀어 2~3배 비싼 요금을 물리는 ‘얌체 운영’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게 시민들 목소리다.

현재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광주송정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설주차장은 총 5곳으로, 이용료는 1일 7000원이다. 철도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하루종일 1만원이면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5개 주차장 주차대수는 총 717면으로, 이용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광주송정역 1일 이용객은 평일 1만 7000명, 주말 2만 5000명 수준이다.

차를 댈곳이 없는 방문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사설 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이 경우 주차요금은 1일 1만 6000원부터 최고 2만원까지 2~3배나 비싸다.
 

사설 주차장들은 ‘송정역주차장’, ‘송정역 유료주차장’, ‘환승주차장’ 등 명칭은 물론 송정역 공식 표지판과 유사한 간판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 주차장은 모두 광주송정역과 도보 10분 거리 내에 있어 마치 코레일 부설주차장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들 사설 주차장 운영자가 민간 자영업자인 만큼 가격, 상호명, 간판 등을 제재할 관련 법규가 없다는 게 광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송정역 담당 공무원도 간판에 깜빡 속아 사설 주차장을 들렀다가 화들짝 놀라 빠져 나온 적이 있다”며 “광주시민들이야 익숙해졌겠지만, 광주를 처음 방문한 이들은 더 헷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설주차장을 관리하는 코레일네트웍스 관계자도 “부설주차장과 이름·간판이 비슷해서 논의가 나온 적 있으나, 별도로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관련 법적 규정이 없어서 단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광주송정역의 고질적인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코레일은 지난해 6월부터 제2주차장을 폐쇄하고 1570면짜리 주차타워를 세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광주송정역 주차타워 준공일이 12월 31일로 두달 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동절기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작업이 일시 중단됐고 주차타워 주 재료인 철강재 가격이 올라 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코레일 주차장이 확충될때까지는 사설 주차장의 바가지 요금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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