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야외 노마스크' 첫날 실내ㆍ외 구분 모호해 혼선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했지만 마스크 고수 분위기
실내·외 구분 어려워 혼선 빚기도 "정확한 기준 모르겠다"
전문가, "코로나 경각심 완화 안 돼…개인방역 신경 써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대전지역 곳곳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마스크를 쓰고 벗는 데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턱스크'를 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실내·외 구분 등 헷갈리는 마스크 해제 지침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실외에서도 가급적 물리적 공간을 확보해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등 개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외 마스크 해제 첫 날인 2일 오후 1시, 서구 둔산동과 탄방동 등 도심에서 거리를 오가는 대전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10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건물 밖으로 나온 직장인 최모(33) 씨도 평소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마스크가 안경처럼 느껴진다. 항상 끼고 있는 게 자연스러운 안경처럼 마스크도 쓰고 있어야 편하다. 벗으면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멋쩍게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꺼리기도 했다. 대학생 한모(21) 씨는 "지하철과 버스를 자주 타는데, 밖에선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버스를 탈 때 다시 주섬주섬 쓰는 과정이 너무 귀찮다"며 "굳이 답답하면 턱스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등산, 산책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경우 마스크 해제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대덕구 소재 계족산 등반 사진을 공개하며 "실외 노마스크 첫날 새벽 등반 인증. 마스크 벗고 산 타니 너무 좋다"고 밝혔다. 애완견과 함께 갑천변을 산책했다는 또 다른 이용자는 "집에서 나올 땐 마스크를 썼다가 산책로를 걸을 땐 눈치보지 않고 마스크를 벗어봤다"며 "선선한 아침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외 마스크 해제 지침 해석을 두고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제시한 지침에 따르면 프로 야구경기장 등 스포츠경기관람장(50인 미만)과 놀이공원 등 유원시설, 체육시설 및 이에 준하는 실외 다중시설(50인 이상 좌석 보유)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생활스포츠 동호회가 야외에서 축구나 야구, 등산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동네 조기축구회에 몸 담고 있는 박모(55) 씨는 "이번 주말에 조기 축구 모임을 앞두고 회원들 사이에서 작은 다툼이 일었다. 누구는 굳이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하고, 누구는 꼭 써야 된다고 하더라"라며 "정부가 '권고'라고 하니까 완전히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양쪽 입장을 들어 원하는 사람은 쓰고, 원치 않는 사람은 벗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실내·외 구분이 정확하게 되지 않은 점 또한 혼돈을 초래했다. 유모(49) 씨는 "지하주차장을 실내·외 중 어디로 분류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며 "건축물 안에 있으니 실내 같지만, 자연환기가 이뤄지고 있어 실외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현재 버스, 택시 등 운송수단과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 돼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은 실내로 구분됐다. 다만 사방 중 두 면(面) 이상 면이 열려서 자연환기가 이뤄질 수 있다면 실외로 간주 돼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갑작스럽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만큼 정확한 지침 안내를 통해 혼란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1m 정도의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는 등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명확한 지침 고지가 없다면 코로나 감염 경각심 완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방역이 개인 차원으로 넘어간 만큼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 감염 차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so-yearn@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