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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치솟는 물가에 터지는 갈등…곳곳 ‘아우성’

원하청 갈등·생산 차질 등 후폭풍
“자잿값 올라도 하도급 단가 그대로”
골조 전문 52개사 단가 조정 요구
카캐리어 노동자·레미콘업계도
운송료·단가 인상 등 강력 촉구

 

 

치솟는 물가(物價)로 인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과잉이 부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광주·전남지역의 원하청 갈등, 생산 차질이라는 후폭풍으로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다.

호남·제주지역 골조공사 전문업체 52개사는 20일 일손을 내려놓고 광주로 몰려와 원청사를 상대로 계약 단가 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 소속사로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계약단가 조정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당초 전국 회원사 190여개 업체가 참여하기로 했으나 일부지역에선 원청사와 합의가 이뤄져 호남·제주 연합회 단독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물가가 무섭게 올라 자재비가 70% 가까이 치솟았다. 자재가격은 올랐는데 하도급 단가는 그대로니, 매달 돌려막기로 적자를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 철근콘크리트 업체는 당장 월급도 못주는데 원청사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원청이 계약 단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철콘업계가 줄도산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양록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장은 “도급 계약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재비가 올라 일할 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다 죽자는 식이 아니라면 원청사들이 하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담양 현대자동차 출고센터 앞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싣고 전국 각지로 배송하는 카캐리어 노동자의 운송료 인상 시위였다. 이들은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일을 하면 할 수록 손해가 난다”며 “기름값, 차량 할부값, 요소수값을 제하면 손에 남는 건 10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종곤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전남본부장은 “기름값은 가파르게 오르는데 운송료는 12년 전 수준인 1대당 5만원꼴이고, 시외까지 운행하더라도 1대당 최대 8만원 수준”이라며 “현실성 있는 운송료 조정으로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레미콘업계도 국제유가·유연탄 가격 상승에 맞춰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들고 일어날 조짐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은 지난 15일 기준, t당 185달러로 전년 대비 71.96% 증가했다.

광주·나주·장성·담양·화순 등 지역 레미콘 업체들은 최근 각 건설현장에 레미콘 단가 20% 상당을 인상해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낸 상태로, 단가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체적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2월 이후 지금까지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가다간 레미콘업계 뿐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도로 포장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아스콘, 콘크리트 등 원자재 비용 20% 이상이 올라 고사 상태에 놓였고, 소·돼지·닭·오리 등 축산농가는 치솟는 사료값 때문에 입식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등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한편 광주형일자리 사업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도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상하이 봉쇄가 한달여 간 이어진 탓에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지난 18일부터 공장이 멈춰선 것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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