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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본업은 뒷전?' 코로나 2년…의료현장 질 떨어질까 우려 목소리

의료진 "전공 분야 아닌 환자 진료…직업 정체성 혼란까지"
전공의 "코로나 진료 투입으로 수련 질 떨어져"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회복이 시작된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된 의료진들은 기존 환자들과의 진료 단절을 호소하는 한편, 병원 수련 과정의 질도 하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간 코로나 환자를 진료한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전공 분야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진료에 투입되는 경우가 있었다.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된 의료진 중 일부는 직업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지역 한 대학병원 의사 A씨는 "신종 감염병이라 진료해 본 적이 없고, 전공 분야가 아닌 환자를 봐야 해 환자가 혹시나 잘못될까 봐 두려움이 있었다"며 "특히 대학병원 교수는 다들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람들인데, 이들에게 코로나 환자 진료를 보게 하는 것은 아예 다른 업무를 맡으란 이야기와 같다. 정체성에 고민을 느껴 이직이나 개원을 고민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일반 환자를 상대로 한 진료가 평소보다 축소된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지역 한 대학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진료에 집중하고 원내 감염 발생을 막고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3월부터 병상, 수술실을 축소 운영하는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 B씨는 "코로나에 집중하다 보니 암 등 중증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기존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환자 진료를 통한 전문성 유지 등 병원의 본질적인 임무에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진료 때문에 전공 과목 수련의 질이 떨어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1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진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91개 수련병원 전공의 332명 중 77.7%가 코로나 진료에 투입되면서 수련 교육의 질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대응 백서 Ⅱ'에도 이 같은 의료진의 목소리가 담겼다. 백서에서 의료진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진료로 임상 및 의료진들의 전문 역량이 쇠퇴했고, 여러 환자를 경험하며 지식과 술기를 익혀야 하는 전공의 수련의 질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한번 병원을 떠난 환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많은 비용과 의료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다른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의료 인력 충원 체계 등 감염병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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