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꾸준히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면서,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포함한 국내 방역 조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가 8주 연속 감소해 1만 명대를 유지하는 등 확연하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며 "현재 주 62회인 한국·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80회로, 다음 달부터는 양국 합의 수준인 주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도착 공항 일원화 등 이달 28일까지 예정된 방역 조치들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으로 종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인천공항으로 중국발 항공기 입국을 일원화하면서, 티웨이항공이 매주 목요일 운영하던 대구-연길(옌지) 노선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정부가 한국·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한 만큼, 중단된 대구-연길 직항 노선도 조만간 운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한 총리는 "국내외 코로나19 안정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위기 경보 단계 하향과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 의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유행 감소세가 정체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외 마스크 해제 등 잇따른 방역 조치 완화가 감소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972명으로 일주일 전(864명)보다 12.5% 증가했다. 이날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2만601명으로 일주일 전(2만76명)보다 525명 늘었다. 지난 8일에도 전국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2천303명 증가했다.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을 지나던 지난 3월 23일 이후 46일만에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앞서 방역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재유행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국내 감소세 둔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18일 거리두기, 이달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등 각종 방역 조치가 해제된 데다, 최근 국내에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2.12.1'가 발견되면서 확산세가 다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오미크론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에서는 지난 1월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고, BA.2.12.1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회복이 시작된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된 의료진들은 기존 환자들과의 진료 단절을 호소하는 한편, 병원 수련 과정의 질도 하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간 코로나 환자를 진료한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전공 분야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진료에 투입되는 경우가 있었다.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된 의료진 중 일부는 직업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지역 한 대학병원 의사 A씨는 "신종 감염병이라 진료해 본 적이 없고, 전공 분야가 아닌 환자를 봐야 해 환자가 혹시나 잘못될까 봐 두려움이 있었다"며 "특히 대학병원 교수는 다들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람들인데, 이들에게 코로나 환자 진료를 보게 하는 것은 아예 다른 업무를 맡으란 이야기와 같다. 정체성에 고민을 느껴 이직이나 개원을 고민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일반 환자를 상대로 한 진료가 평소보다 축소된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지역 한 대학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진료에 집중하고 원내 감염 발생을 막고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대구경북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대에 진입했다. 오미크론발 우세종화 이후 하루 확진자가 1주일 사이 2배 수준으로 폭증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정부는 현재 오미크론발 대유행을 풍토병(엔데믹)으로 가는 초기 단계로 분석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천788명을 기록했다. 전날 4천명대(4천707명)에서 하루 만에 5천명대를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다. 경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5천명대로 폭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내에서도 4천90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도내 일일 확진자는 닷새째 3천 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확진자 3천127명과 비교해 하루 사이 1천780명이나 늘었다. 정부는 이 같은 확진자 폭증세에도 낮은 치명률로 관리만 잘 할 수 있다면 유행의 정점을 지나 일상회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유행이 정점에 이르면 엔데믹으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국내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검출률이 지난주 처음으로 50%를 넘어서자 정부는 일반 의료기관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경기와 호남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검출률이 50%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셋 째주(17~23일)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50.3%를 기록했다. 전 2차장은 "오늘 확진자 수는 7천500명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가 5천962명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50%가량 증가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일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의료체계 전환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확진자 규모를 통제하기 보다 중증·사망자를 최소화하고자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고위험군 환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위험도가 낮은 국민에 대해서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전 2차장은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26일부터 접종 완료자
대구 인구가 240만 명선마저 무너지면서 인구 감소세가 심상찮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주민등록 인구는 239만8천 명이다. 2017년 250만 명 밑으로 내려간 뒤 4년 만에 2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감소세가 해마다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7~2021년(6월 기준) 대구의 전년 대비 인구 감소율은 2018년 0.5%, 2019년 0.8%, 지난해 0.9%, 올해 1.3% 등으로 가팔라지고 있다. 대구의 전체 인구는 감소하는 가운데 구·군별 인구 증감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2017년과 비교할 때 올해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구로 14.5%가 감소했다. 대구 전체 평균(-3.4%)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남구(-6.2%)와 달서구(-6.1%)도 평균을 웃도는 감소율을 보였다. 서구의 경우 특히 재개발이 진행 중인 평리5동, 평리6동은 4년 새 각각 74.1%, 36.8% 줄어 지역에서 감소세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택지 개발로 신축 아파트 비중이 높은 달성군은 같은 기간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13.2% 늘었다. 최근 금호지구, 연경지구 등 각종 개발 바람이 불었던 북구는 0.5% 감소에
▷대명3동 ◆정겨운 풍경 대신 낡은 모습만 지난 20일 계명대 대명캠퍼스 주변 원룸 골목에는 집집마다 붙어있는 '방 있어요' 전단지가 바람에 나부꼈다. 그곳에서 줄담배를 피던 호석환(가명·70) 씨는 자신을 '가난한 건물주'라고 소개했다. 이곳에 빌라를 지어 세를 받으며 살고 있지만 생계는 빠듯하단다. 호 씨의 빌라는 모두 8가구. 이 중 자신의 집을 포함해 4가구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 나머지는 꽤 오래 비어 있는 상태다. 과거에는 계명대와 심인중·고교 영향으로 이곳에 들어오려는 학생들이 줄을 섰지만, 이제는 기존 세입자마저 다른 곳에 갈까 걱정돼 월세를 계속 내려야할 처지다. 그는 "대명3동은 노후화한 건물 탓에 동네 분위기가 침체돼 더 이상 이곳을 찾는 이들이 없다"고 했다. 호 씨의 빌라에서 몇 걸음을 옮기자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과 빌라가 눈에 띄었다. 건물 사이 간격이 50㎝도 안 되는 이러한 모습은 20년 전 이루어진 주거환경개선지구 사업의 결과물이다. 주민과 남구청에 따르면 당시 대명3동은 좁은 땅을 이웃과 함께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주거환경개선이 진행됐다. 주민들 역시 서로를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이웃과 좁은 간격을 두고 맞닿아있는 걸 꺼리지
대구 달서구 상인3동과 월성2동은 30년 전 모습 그대로다. 생활환경이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동네는 점차 낡아졌다. 주민들 나이도 많아졌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의 비중이 커졌다. 홀몸으로 지내는 나이 지긋한 주민들은 반려견에 마음을 의탁하고 있다. 과거 '꿈의 아파트'라 불리던 곳은 슬럼화됐다. 편의시설도 오래돼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청년세대의 미래 희망은 쪼그라들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는 대구 전체에서 임대아파트 비중이 42%에 달하는 곳이다. 1980년대 이후 대대적인 주택보급이 시작되면서 저소득 주민들이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가 늘었다. 이 시절 지어진 곳이 상인3동의 '비둘기아파트'다. 이곳은 임대아파트 중에서도 오래된 데다 25㎡(8평)부터 40㎡(11평)까지 집 규모도 작다보니 임대아파트 인기순위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적어도 입주에 1년은 걸린다는 다른 임대아파트와 달리 비둘기아파트의 2천800여 가구 중 200여 가구는 공실 상태다. 그렇다보니 형편이 많이 나쁘거나 급하게 입주를 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비둘기아파트라는 게 사회복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5년부터 5년간 상인3동의 인구 1천
◆'하늘'과 가까운 동네 산격1동 ▷'서당골' 이제는 산중턱에 고립된 섬 앞에는 신천이 흐르고 뒤에는 연암산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인 대구 북구 산격1동. 마치 '하늘'에 다가가듯 연암산을 한참 오르다 보면 '서당골'이 나온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달성 서씨들이 집성촌을 이뤘고 서당에다 구암서원까지 있어 서당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60년대 경북도청이 들어서고 3공단까지 개발되면서 이 마을은 한때 북적였다. 하지만 터를 잡았던 젊은 사람들이 외지로 떠나면서 서당골은 점차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다. 사람은 계속 줄어 원주민들만 남게 되면서 산 중턱에 고립된 마을로 남았다. 서당골에서 태어난 서석량(77) 씨는 20년 전 이곳에 되돌아왔다. 유년시절 서당골은 그에게 놀이터 같았다. 여름에는 신나게 언덕을 뛰어내려와 시원한 신천에 들어가 목욕을 했고, 겨울에는 언덕에서 얼음을 지쳤다. 하지만 서당골을 다시 찾았을 땐 이곳은 더 이상 놀이터가 아니었다. 겨울철 언덕은 얼음판으로 변해 오르기가 쉽지 않고 내려올 때도 가팔라 자칫 무릎을 다치기 쉬웠다. 서 씨는 60세가 넘은 이후부터는 아래로 내려가는 일을 줄였다. 오르막은 주민들을 더욱 고립시켰다. 서당골 오
최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과 학교 설립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교육당국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거주지를 중심으로 통학구역이 정해진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신설 요구나 배정 조정 등의 민원이 빗발친다. 개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인근 학교, 교통 등 공공기반 시설의 여건을 고려한 개발이 이뤄지도록 관련 행정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정 지역에 학생들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적극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난개발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학교 설립' 민원 봇물 1천200가구가 넘는 대구 북구 칠성동 A아파트 바로 옆에는 1만1천910㎡의 학교 용지가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곳 주민들은 2012년 1월 입주 때부터 교육청에 초교 설립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조금도 진척되지 않았다. 이들은 코앞에 있는 학교 부지에 초·중등 통합학교를, 어렵다면 초등학교라도 지어달라고 대구시교육청에 요구 중이다. 해당 아파트 학교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이 바로 옆 학교 부지를 두고 큰 도로를 건너 900m가 넘는 옥산초교로 등교한다. 향후 인근에 재건축, 재개발로 다른 아파트들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