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조치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단행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결국 15일 부산지역 휘발유 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랄 수 있는 L(리터)당 2000원 선을 돌파했고, 전국 휘발유 가격도 이르면 이날 평균 2000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7.71원 급등한 L당 2001.11원을 기록했다.
이날 같은 시각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윳값도 전날보다 8.38원 오른 L당 1996.42원으로, 전국 평균 L당 2000원 선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에서는 L당 평균 2000원 선을 넘어선 지역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L당 2105원)와 서울(2083원), 대전(2019원), 인천(2015원), 경기(2011원), 울산, 부산 등 7개 시·도가 L당 평균 2000원 선을 넘어선 상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지역 휘발윳 가격 최고가 주유소를 보면, 1위가 영도구 ㈜나부코직영 우원주유소로 L당 2268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어 부산 동구 ㈜삼현석유 천일주유소가 L당 2185원, 영도구 SK에너지㈜직영 태종로주유소가 L당 2158원으로 2, 3위를 나타냈다.
이날 울산지역도 전날보다 4.99원 오른 L당 2010. 16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올해 초 L당 1592원(1월 6일)까지 떨어졌던 부산지역 평균 휘발윳 가격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 L당 1954.34원으로 2013년 8월 3일(L당 1949.65원) 이후 8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12일 L당 1968.54원, 13일 1977.41원, 14일 1993.40원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부산지역 휘발윳값은 오피넷 서비스 개통 첫날인 2008년 4월 15일, L당 평균 1670.48원으로 시작한 이래 2012년 2월 27일(2001.63원) 처음으로 L당 2000원대를 돌파했고, 그해 4월 20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L당 2062.44원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현재 상승 추세로 보면 부산지역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2012년 4월 40일 기록(L당 평균 2062.44원)도 깰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발(發) 유가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4월 말까지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인하폭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