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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내일 103주년 3·1절]“수십년간 숨겼던 조부의 독립운동 알려져 감사”

고(故) 이임수 관동병원장 손자 이위찬씨

 

 

6·25 전쟁 직전 월북 이유로
독립운동 활동 비밀에 부쳐
본보 보도로 세상에 알려져

 

“수십년 동안 얘기도 못 하고 살아왔는데 지금이라도 알려지게 돼 정말 감사 드립니다.”

이위찬(66)씨는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이란 선생의 아들이다.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지만 그런 그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것이 있었다. 바로 그의 할아버지인 춘천 출신 이임수 관동병원장의 얘기다. 이 원장은 여운형 선생과 절친한 관계였던 독립운동가였지만 6·25전쟁 직전 월북했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들조차 쉽게 꺼내지 못했다.

이씨는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도 선친께서는 독서회 사건 등 독립운동에 관한 말씀을 잘 하지 않으셨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부께서 월북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는 상황에서 말씀하시길 꺼리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 역시 조부에 관한 얘기를 함구할 수밖에 없었다. 부친으로부터 조부가 관동병원을 비롯한 전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썼다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수십년 동안 비밀에 부쳐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춘천독립운동가 서훈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이 원장을 발굴해 서훈 대상자로 보훈처에 신청하고, 이를 본보가 보도(2021년 11월17일자 4면 보도)하면서 이 원장의 활약이 세상에 알려졌다. 기사를 접한 이씨는 김창수 위원장과 연락을 취했고, 그가 알고 있는 조부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이위찬씨는 “조부께서 여운형 선생 서거 후 이승만 정권에 핍박 받아 어쩔 수 없이 북으로 넘어가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여 선생의 따님이신 여순구님께서 아직 북에 살아계신다고 들었다. 그 분을 통해 조부의 유해가 꼭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창수 위원장은 “광복 후 극심한 이념 대립이 진보적 민족주의자들의 독립항쟁을 부정하는 폐단을 낳았다.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독립운동사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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