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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대면·비대면 수업 병행에 자취방 구해? 말아? 개학 앞둔 대학가 ‘혼란’

원룸 월세 올라 학생들 부담
“취향 맞는 기숙사 룸메 찾아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쏟아져
수강신청 어떻게 하나 고민도

 

3월 신학기를 앞두고 광주·전남 대학가에는 탐색전이 한창이다. 비대면 수업을 해온 대학들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이면서 자취방 수요가 크게 늘어나 대학가 방값도 오름세다. 일부 원룸에서는 목돈이 필요한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올리는 형태로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코로나 19 확산세로 대면 수업 전환 여부를 확정하는 게 늦어지면서 방을 구해야 할 지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자취방 구하는 것도 선택=대학 강의가 대면과 비대면 혼합으로 진행되다 보니 대학생들은 자취방을 구해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

대면, 비대면 강의 일정을 파악한 뒤 늦게 방을 구하려면 원하는 방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비대면 강의가 많은 경우 돈 들여 방을 구하는 게 아깝다는 생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학교 인근에 자취방을 미리 구했다가 학기 중 돌연 수업방식이 변경되면서 불필요한 돈을 내면서 머무르게 될 지 걱정하고 있다.

이미 신축 원룸의 경우 월세도 10~15%가량 올라 학생과 학부모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자주 활동하는 ‘에브리타임’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방을 구했다가 확진자 수에 따라 수업 방식이 비대면으로 바뀌면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라도 다시 임대해줘야 하느냐”, “일단 자취를 하긴 해야하는데, 비대면으로 전환되면 돈 아깝고 억울할 듯하다” 등을 고민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대부분 진행되더라도 시험기간에는 학교에 나와야 해 뒤늦게 방 구하기에 나선 학생들은 전년도에 비해 오른 방값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깨끗한 이미지의 신축 원룸 건물 위주로 월세가 오르고 있지만 대면수업 전환으로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20일 둘러본 전남대 후문 일대 신축 원룸에서는 대부분 ‘빈방없음’이라는 문구가 걸려있을 정도로 방 구하기가 어렵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5년 이내 지어진 원룸들을 위주로 월세가 지난해 33~35만원에서 39~4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지어진 지 5~10년된 원룸들도 전년보다 1~2만원 가량 올렸지만 방이 모두 나간 상태”고 말했다.



◇취향 맞는 룸메이트 구하기도 선택= “MBTI는 ESFP에요. 22학번 비흡연자입니다. 벌레를 굉장히 무서워해요. 코골이 이갈이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상관없습니다. 같이 영화도 보고 간식도 먹을 수 있는 룸메이트 구합니다.”

신학기 기숙사 생활을 앞둔 대학생들은 자신의 성격유형과 취향, 생활패턴에 맞는 기숙사 룸메이트 찾기에 나섰다. 한 학기 동안 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만큼 꼼꼼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자신이 바라는 룸메이트 상에 대한 설명 등 맞춤형 동거인을 찾는다는 게시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대학생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조선대 게시판에는 25일 기숙사 방 배정을 앞두고 룸메이트를 찾는 게시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20학번 여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룸메 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술을 자주 마시러 나가지 않아요, 마시고 돌아와도 조용히 자요. 수업이 없거나 공강이 길면 보통 방에 있어요”라며 자신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적었다.

“방에서 배달 음식을 먹어도 상관 없는 분, 늦게 자는 분, 시끄럽지 않은 선에서 전화를 하는 데 괜찮으신 분” 등 생활패턴과 습관 등에 대한 글을 올리며 룸메이트를 찾는 글도 올라왔다. 게임하는 시간대랑 이용시간을 묻는 댓글들도 이어졌으며, 한 이용자는 “룸메 하고 싶다. 쪽지 봐달라”라는 댓글을 남겼다.

조선대 관계자는 “기숙사 방 배정에 앞서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친분있는 학생들과 방을 쓸 수 있도록 호실을 직접 신청할 수 있게 했다”며 “호실 배정이 있는 후에도 상대방 동의 하에 호실을 서로 맞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대면 강의 중 어떤 걸 선택할까= 광주·전남 대학들은 코로나 확산세를 감안, 40~50명 이하 강의의 경우 대면 수업을 가능토록 하는 학사일정을 공지한 상태다.

전남대는 40인 이하 강의에 대해서는 대면 수업으로 진행토록 했다. 조선대는 실험·실습·실기 과목 및 신입생세미나 과목의 경우 대면수업으로, 나머지는 과목별 수업방식을 토대로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동신대는 50명 이하 강의를 대면으로 수업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일정 인원을 넘는 과목의 경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수강신청 인원 등을 수시로 체크하며 선택 여부를 결정짓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비대면 강의가 많은데 굳이 방을 구해 지방에서 올라올 필요도 없다는 말도 나온다. 어쩔 수 없이 방을 구하더라도 대면 강의 일정을 특정 요일에 몰아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 대면강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비대면강의를 들어야 할 때에는 비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학생들이 없는 장소로 이동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면 수업을 반기는 학생들은 지난 2년간 이뤄진 비대면 수업의 질이 떨어졌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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