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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실종자 수색 왜 이리 더디나?” … 애타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6일째 … 실종자 6명 중 1명만 발견한 상태
“위험한 상황서 구조 원치 않아” 시민 울린 실종자 가족의 호소
구조대원 209명·장비 47대·수색견 8마리 투입 구조에 최선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 현장에 이동 크레인 설치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찾는 애타는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현재, 엿새째 수색작업이 진행됐지만 아직 실종자 6명 가운데 1명만을 발견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구조가 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구조대원들은 야간에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14일 실종자 1명을 발견한 이후, 새로운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상층부의 잔해물이 언제 추가로 떨어질 지 모르는데다 타워크레인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애초 계획했던 중장비 등을 동원한 잔해 처리 등 본격적인 사고현장 수습과 수색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럼에도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과 구조작업이 신속히 완료되길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전해지면서 구조대원들은 수색작업을 쉬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적치물 낙하와 붕괴 우려가 상존해 있지만, 가능한 범위내에서 수색만은 중단하지 않겠다는 게 구조대의 의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위험한 상황에서의 구조를 원치 않으며, 안전이 확보된 범위에서 구조에 힘써달라는 의사를 표명해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안전상의 문제로 본격적인 구조가 늦어지자, 광주시는 17일 오전 10시 건축물 안전진단 및 구조 분야 전문가 대책회의를 현장에서 개최한다. 16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광주특수구조단 소속 구조대원 등 209명과 무인굴삭기 등 장비 47대, 수색견 8마리를 투입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신체 일부를 보인 채로 발견된 매몰자는 흙더미와 잔해에 깔린 탓에 발견 30여 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께 구조됐으나,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구조된 매몰자는 실종된 작업자 6명 중 한 명인 6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남은 매몰자는 5명이지만, 실종자 구조작업이 구조견과 핸들러의 수색에 의존하고 있어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 수색활동은 16일까지 강풍으로 건물 상층부에서 지상으로 7차례에 걸쳐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며, 지난 15일에는 크레인 기사가 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작업중지권’을 발동했다.

대책본부는 “당초 해체용 1200t급 이동식 크레인 조립과 기존 타워크레인 보강·해체를 병행하려 했으나, 크레인 기사의 위험하다는 판단(작업중지권 발동)과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이동식 크레인 조립을 완료한 뒤 해체될 타워크레인도 일부를 보강해 안전하게 철거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6일 예정이었던 타워크레인 해체는 오는 21일로 미뤄졌다.

남은 실종자 5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또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는 만큼 원칙대로 구조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또한 인근 상인들과 소방대원들에게 미안함까지 나타내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145m의 타워크레인이 언제 추락할 지 모르는 상황이고, 건축물 추가 붕괴와 적치물 낙하 우려가 매우 커서 구조대원 투입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사고현장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난도의 수색·구조기술을 요하는 붕괴현장이다”고 말하며 구조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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