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0.3℃
  • 맑음서울 13.8℃
  • 맑음인천 12.5℃
  • 맑음원주 14.3℃
  • 맑음수원 11.8℃
  • 맑음청주 15.5℃
  • 맑음대전 13.3℃
  • 맑음포항 11.3℃
  • 맑음대구 11.4℃
  • 맑음전주 14.1℃
  • 맑음울산 9.1℃
  • 맑음창원 11.4℃
  • 맑음광주 14.5℃
  • 맑음부산 11.5℃
  • 맑음순천 10.0℃
  • 맑음홍성(예) 12.6℃
  • 구름많음제주 15.0℃
  • 맑음김해시 11.3℃
  • 맑음구미 11.1℃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강원 나무 기행]다시 부를 그이름 금강, 금강이라네

북 고성군 금강산 미인송

 

 

극락과도 같은 자연경관
미끈하게 쭉뻗은 소나무
선조들도 필수 답사코스
2001년 솔잎혹파리 피해
남북 강원 공동 방제사업
신뢰와 협력 가능성 열어


예부터 강원의 산수는 해가 뜨는 동쪽 밝은 기운이 넘쳐나는 곳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사람들은 금강산을 한번만 봐도 극락세계로 가는 통행권을 받는다고 여겼다. 금강산은 과거 공부를 마친 선비들의 필수 답사 코스가 됐으며, 많은 시문과 그림으로 그 시대를 표현하고 있다. 소나무와 전나무, 잣나무 등 늘 푸른 나무들은 변하지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 문, 그림의 소재가 됐다. 남북 강원도에서 가장 자랑거리는 우수한 자연경관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 중에서 소나무는 으뜸으로 여긴다. 소나무는 강송, 적송, 미인송, 황장목, 춘양목 등 우리 민족의 삶이 함께한 나무라 그런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중 미인송은 금강산 소나무의 별칭으로 미인처럼 미끈하게 쭉 뻗은 모양이 가히 금강산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소나무를 통한 남북 강원도 교류는 2000년 한완상 전 상지대 총장을 통해 제안돼 그해 12월 남북 강원도간 솔잎혹파리 방제사업, 씨감자 생산, 연어치어 방류 및 부화장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남북 교류합의서를 교환하면서 추진됐다.

이어 2001년 6월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해 첫발을 디딘 남측 방문단은 삼일포와 구룡연 일대에서 솔잎혹파리 피해를 입은 소나무 군락지를 확인했었다. 당시 금강산 소나무의 5분의 1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92%의 높은 방제 효과를 확인한 북측은 남측의 방문단을 소나무 박사 동무들이라 부르며 적극적으로 방제기술을 배우고 방문 때마다 극진히 환대했었다. 6년간 이어진 금강산 산림병충해 공동방제사업은 단절된 남북 강원도 간 깊은 신뢰와 협력의 가능성을 열었다. 2015년에도 금강산 소나무가 이상 증상을 보여 남측에서 방문해 현장을 확인, 실태조사를 벌였다.

소나무는 금강산의 주인이다. 곳곳에서 관찰되는 소나무는 왜 미인송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다. 금강산 호텔 앞 소나무 길을 산책한다.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새삼 느낀다. 수피가 갈라진 나무줄기 사이로 돌들이 끼워져 있는 모양이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모습과 흡사하다. 누가 그랬을까? 궁금해하면서 길을 걸었다.

사람들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한다. 금강산에서 소나무는 절대적인 식물 중의 하나다. 수정봉, 신계사, 삼일포, 세존봉 등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최근 북 고성군·읍 주변의 소나무들이 고사되고 있다고 한다. 북 강원도는 우리가 보호해야 할 공동의 유산이다. 남북 정상들의 회담 이후 남북 협력 사업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산림 분야 협력은 비정치적인 문제로서 서로에게 부담은 적고 효과는 큰 사업이다. 잘 보존된 숲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기 때문이다.

남 고성군의 화진포는 소나무가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북 고성군 삼일포까지는 고성에서 속초까지의 거리 정도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다. 자전거를 타고 금강산 온정리까지 가면 아마도 1시간 남짓 걸리지 않나 싶다. 7번 국도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남북 고성군을 오가며 소나무 여행을 하는 꿈을 꾼다. 모두 함께 꾸면 현실이 되지 않을까?

다시 보고 싶은 금강이여, 어여 오라. Dream come true!

글·사진=김남덕 사진부국장

편집=강동휘기자

많이 본 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