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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힘든 한해에도 연말특수 기다렸는데”…자영업자들 오미크론에 ‘한숨’

 

 

“집기도 새로 들여놓고 아르바이트생도 구했는데…. 올해도 연말 특수 물 건너갔네요. ”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31)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강해진데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확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카드를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조치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연말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문의가 잇따르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여행과 결혼, 송년모임 등을 준비했던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A씨는 “위드코로나 이후 지난달 1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으로 기자재를 없는 돈을 들여 새 집기를 추가로 갖추고 종업원도 추가했다”면서 “한창 연말이라 바쁠 시기인데 정부가 영업 시간 제한 조치와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니 암담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5266명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간 평균 확진자 4088명과 비교해도 1.28배 많다. 지난달 30일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에 유입되면서 확산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간만에 숨통이 트이나 했던 자영업자들은 모임 줄취소에 손님 발길도 눈에 띄게 줄면서 낙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광주시 서구 모 한우 전문점 관계자는 “지난 주만 해도 송년모임 예약이 매일 다섯 통이 넘었는데 오미크론 확산세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예약 전화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아직 기존 예약 취소는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사적 모임 가능 인원 축소 발표가 나면 줄취소로 이어질 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영업자들은 빚만 지면서 힘들게 버텨오다가 위드코로나 이후 조금씩 희망을 갖게 됐는데 다시 인원 수를 제한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막막하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시민들도 송년 모임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B(31)씨는 “코로나 확산세로 위드코로나 이후 잡혔던 회사 회식, 송년모임이 줄줄이 취소됐다”면서 “친구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부스터샷 맞고 내년에나 만나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연말 가족들을 초청해 열리는 유치원·어린이집 단골 행사인 학예회나 크리스마스 파티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광주 모 치원 원장은 “부모님들이나 아이들이 위드코로나 조치 이후 학예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컸는데 부득이하게 취소하게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결혼을 앞두고 해외 여행을 계획했던 예비 신혼부부는 “위드코로나에 맞춰 내년에 스페인으로 여행 일정을 계획했는데 현재 상태로는 어떻게 될 지 계약 하기가 두렵다”면서 “벌써 두 차례 결혼식을 미룬 터라 또 미룰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사례가 확인된 뒤 해외 입국 확진자들에 대한 검사가 강화된 상황에서 최근 해외를 다녀온 전남지역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각각 네팔과 독일에서 입국한 화순, 신안지역 주민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오미크론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미크론 감염 여부 결과는 3일 정도가 걸린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만큼, 음성판정을 받은 해외 입국자 할지라도 임시생활시설로 옮겨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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