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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위드 코로나 첫 주말 관광지 '북적'…계룡산 등 나들이객들 몰려

'포근한 입동' 단풍 구경 등 주말 나들이객 몰려 "위드 코로나 만끽"
5일 연속 2000명대 확진…방역당국 의료대응 시스템 상향 조정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아 전국적으로 단풍 구경 등 나들이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동량·모임 증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닷새째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 영향으로 최대 5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 의료대응 시스템 전반을 7000명대로 상향 조정했다. 의료계에선 이달 말부터 위드 코로나에 따른 방역 완화 영향이 본격 반영돼 확진자 수 폭증에 의한 '서킷 브레이커(방역조치 강화)'가 발동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처음 맞이한 주말(6-7일) 전국의 관광지와 유원지 등은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붐볐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인 7일은 낮 기온 20도 안팎을 기록하며 30년 만에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여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단풍으로 유명한 계룡산 국립공원에도 주말 내내 관광객 약 9000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계룡산을 찾은 공주 시민 정모(59) 씨는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았다"며 "백신도 다 맞았고, 마스크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덜하다.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인파가 많아서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말동안 사람들 간 접촉이 늘자 일각에서는 방역 완화로 인한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영향으로 5000명 이상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해 지난 5일 수도권 의료기관에 '코로나19 병상 확보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담 치료 병상으로 감당 가능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5000명에서 7000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다음주 확진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이다.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외국에서도 한두 달 안에 확진자가 많이 증가했다"며 "필요하다면 하루 1만 명의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병상 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바이러스 잠복기가 지난 이달 말부터 확진자수 증가로 인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될 수 있다며 대책 마련 중요성에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50.8%(6일 기준)로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이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 (75%)에 훨씬 못 미치지만, 유행이 확산하면 순식간에 병상이 찰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하루 확진자가 4000-5000명이면 1000명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나올 수 있다"며 "그런 시기가 오면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고, 유럽처럼 '록다운' 수준의 강한 거리두기를 해야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24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닷새 연속으로 2000명대를 유지하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기자 so-yearn@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