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취수원 다변화 등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또 최근 수성구 주택 매매로 불거진 '대구생활 정리설'은 부인하지 않으며,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20분 대구로봇산업진흥원에서 첫 공식 지역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대구가 유치를 확정한 국가로봇 테스트필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로봇활용률이 낮은 섬유, 뿌리산업, 식음료 분야를 중심으로 155개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을 개발, 보급해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로봇산업 세계 4대 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군위군 편입 문제로 인한 통합신공항 추진 차질 우려 ▷대구 취수원다변화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고향까마귀' 출신 국무총리로서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통합신공항 이전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됐다. 국가에서 할 몫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돕겠다. 단 취수원 다변화의 경우 이해 당사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대한 애정과 지역균형발전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대구 시민들의 사랑과 격려 속에서 국무총리로 일하고 있다. 지방이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돼야 수도권 집중에 따른 몸살도 해결된다.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오래된 신념에 따라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국무총리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매매계약으로 불거진 대구생활 정리설에 대해서는 '전원생활'을 언급하며 퇴임 이후 대구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리는 최근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대구 수성구 자택을 매도하고 양평에 있는 임야 618㎡를 부인 명의로 1억9천만원에 구입한 것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역과는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왔다.
김 총리는 "살지도 않는 집이라 팔았다. 여러 가지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위해 (임기가) 끝나고 나면 전원생활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이날 염색산단 섬유가공업체, 수성의료지구 SW융합기술지원센터를 방문, 지역 산업현장과 지역 디지털혁신전략 등도 살폈다.
김윤기 기자 yoonk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