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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울산시 “국가지질공원 인증 위한 우수 자원 다수 보유”

대왕암·주전동 화강암·포유암 등
세계·국가급 보호대상 새롭게 파악

 

 

 

울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충분한 우수 지질자원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전역의 지질·지형자원 가치평가 과정에서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 환경부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세계급 1곳 포함 국가급 보호대상 5곳 이상)을 초과하는 우수 지질자원 분포가 새롭게 파악된 것이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는 울산시는 올해 3~10월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연구 용역을 대한지질학회에 맡겨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울산 지질유산의 현황 파악, 가치 평가, 관리활용방안 제안 등을 다루며 지난달 9일 중간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선행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총 112곳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했다. 이 중 상세 조사대상 40곳을 선정해 현장 조사 뒤 일단 20곳의 가치평가를 매겼다. 그 결과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1곳 등으로 나타났다.

 

1등급으로 평가한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반구대 암각화’이다. 특히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지질유산은 약 6000만~7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원에서 일어난 화산활동(마그마의 불균질 혼합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산으로 평가했다. 밝은 갈색의 반상화강암 안에 어두운 회색을 띤 타원형 모양 포유암이 곳곳에 분포해 있는데 절리군, 해식절벽, 역빈(자갈이 많이 퇴적된 해안) 등의 해양지형과 어우러져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다.

 


 

2등급 유산은 국수천 습곡(암석이 휘어진 상태의 지질구조), 강동 화암 주상절리, 어물동 산지 타포니(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으로 파인 구멍), 대왕암 일원 차별침식 지형, 화강암 절리와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그마가 관입해 굳은 것), 간절곶 파식대(파도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긴 해안에 가까운 해저에 생긴 평탄한 면) 등이다. 이 중 울주군 범서읍 국수천 습곡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으로, 백악기 말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두루 지니고 있다. 게다가 접근성도 뛰어나 활용 가치도 높다.

 

연구팀은 4일 “울산은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도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을 충족한다”며 “앞으로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 인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용역을 마무리한 뒤 내년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실사단 검증을 거쳐 내년 말 후보지가 지정되면 앞으로 2년 간 공원 관리·운영 기본계획 등을 마련해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방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은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라며 “시는 앞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도록 시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