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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백화점 본점 휴점 이후?…"매각·투자유치 검토 중"

휴점 앞두고 다각도 논의…완전히 팔거나 공동 투자
'주상복합 건축' 가능성 열려있어…"프라자 매출 회복이 우선"

 

대구백화점(대백)이 내달 잠정 휴점하는 본점 건물을 유통업체 등에 매각하거나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백화점은 내달 1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백 본점을 잠정 휴점한 뒤 같은 달 중순까지 건물 내 시설과 직원 철수, 단전·단수 등 건물 비우기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고 27일 설명했다.

본점 외부 주차타워는 주차장 운영 전문 업체에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내 주차장이 넉넉지 않고, 기존 이곳 주차장을 이용할 겸 대백 멤버십에 가입한 이들도 상당수 있다 보니 시민 편의를 도우려는 목표다.

 

지역에선 대백이 본점 건물을 시행·건설사에 팔아 주상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지을 가능성에 대해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대백 부지는 1970년대 관련법에 따라 상업시설만 짓도록 한 '시장 구역'에 속했다. 이곳에 주택을 지으려면 중구청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를 해제부터 해야 한다.

 

대백 주변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왕복 도로가 2곳에 그치고, 동성로 중앙무대에서 공연·집회도 수시로 열려 각종 불편이 예상된다. 그런 만큼 시장 구역 해제부터 난관일 가능성이 크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동성로 상권이 침체됐는데 동성로 상권의 역사적 상징이던 대백마저 주상복합으로 바뀌면 상권 쇠락,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상당수 상인들이 상황을 노심초사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조례에 따라 상업지역의 주거목적 건축물 용적률이 제한된 만큼 시행사 입장에서도 이곳에 주상복합을 지으려면 계산기를 유심히 두드려야 할 일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올해 초 수도권 한 시행사가 '이곳에 주상복합 건축이 가능한지' 문의한 적은 있으나, 이후 현재까지 이곳의 시장 구역 해제를 신청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이렇다 보니 세간에선 대백이 유통업체 등에 본점 건물을 팔아 새로운 상업시설을 지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장 구역' 제약 없이 높은 수익을 꾀할 수 있고, 주변 상인과도 윈윈할 수 있어서다. 본점 건물이 1969년 지어 층고가 낮고 노후한 만큼, 리모델링보다는 철거 후 새로 짓는 쪽에 힘이 실린다.

 

 

 

대백 역시 최근까지 수도권 대기업 몇 곳의 제안을 받고서 본점 '매각 또는 투자유치'를 협의 중이라 알려졌다. 대백 자력으로 본점을 재사용하기는 힘들지만, 상대사에 완전히 팔거나 후속 시설에 대한 공동 투자를 통해 일부 구역만 운영하는 식으로 지분을 나눠 가질 수는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백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한 방향은 없다. 조건이 맞다면 매각하거나, 투자자와 함께 하는 것이 어떠냐는 등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주상복합 건축 가능성도 열어 뒀다"면서 "최대한 일찍 답을 내리면 좋겠지만, 시한을 두고 결정할 일도 아니어서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남은 대백프라자 매출 향상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백에 따르면 대백프라자 주 고객은 40대 이상으로 연령대가 다소 높다. 40대와 50대에선 쇼핑객이, 60대 이상 노인층에선 여가 목적의 체류객이 많다. 그런 만큼 기존 강점을 더욱 키우고 신규 브랜드도 유치해 청년층 고객을 유입할 계획이다.

 

대백프라자 경우 청년층 사이에서 혼수용 가전·가구 쇼핑 수요가 꾸준히 높았다. 2017년 입점한 수입명품 편집샵 '구스파탈', 지역 신선식품을 짧은 유통 과정으로 판매하는 식품관도 청년들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에 인기다.

 

대백 관계자는 "대백프라자는 역세권, 강변뷰라는 강점이 있는 만큼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얼마든 매출 향상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늘 더 나은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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