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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잔해물·연기로 고통'…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인근 주민들 피해 호소

여전히 물류센터 내부서 연기 계속 뿜어져 나와
소방관들 완진 위해 사투 중… 가연물질로 진화 어려움
잔해물 바람타고 논, 밭 떨어져… '창문조차 못 연다'

 

21일 낮 1시께 이천시 마장면 덕평로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앞. 거센 화마가 물류센터를 덮친 지 벌써 닷새째지만, 여전히 물류센터 내부에서는 바람을 타고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다.

며칠 전만해도 까만 연기로 뒤 덮였던 물류센터 왼편은 연기 대신 까맣게 그을린 외벽만 남았고, 물류센터 외벽에 달려 있던 'coupang' 문구는 물론 외벽 곳곳이 뜯겨진 처참한 모습이었다.

지붕은 거센 불길에 모두 내려 앉았고, 멀리서도 물류센터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였다.

이처럼 불에 탄 처참한 물류센터의 모습은 영동고속도로에서 덕평나들목을 향하는 길목부터 눈에 띄었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고 김동식(52)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는데, 아직도 현장에는 많은 소방관들이 완진을 위해 싸우고 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적재물 상당수가 가연물질로 추정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외부 전문가들은 소방대원과 함께 건물 2차 안전진단에 들어간 상태로,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인력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불이 전층으로 확대되면서 커진 화재에 인근 주민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불에 타 뜯겨진 외벽 등 물류센터 잔해물이 바람을 타고 인근 마을과 논, 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숨이 쉬기 어려울 정도의 화재 연기가 연일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창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생활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물류센터 진입로에 '훼손된 자연은 쿠팡이 물려받아라'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마을 주민 A씨는 "오늘 아침에도 잿더미를 물로 청소했다. 며칠 전부터 쉴새 없이 마당에 쌓인 잿더미랑 먼지를 닦느라 바빴다" 라며 "화재 당일에는 위험하니 대피하라고 해서 다른 곳에서 하룻밤을 잤고 옆집도 화재 연기와 잿더미로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틀 밤을 나가서 자고 왔다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화재 당일 열기가 집까지 느껴졌고 바람에 따라 화재 잔해물이 계속 날라왔다"면서 "주방 창문으로 먼지가 계속 들어와서 설거지한 그릇이 까맣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오전 5시36분께 이천시 마장면 덕풍로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2층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7 2시간 40분여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발화지점 부근의 쌓인 적재물이 무너지면서 불길이 다시 거세졌고 이 과정에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이 고립됐다가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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