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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단독] '북항 사업 사령탑' 정성기 초대 북항추진단장 경질 파장

해수부 ‘표적감사’ 후속조치로 인천해수청으로 좌천인사…부건소장은 장관 정책보좌관 ‘영전’
시민단체 반발…북항 재개발 사업, 지역 입장 반영 어려워지고 해수부 주도권 공고화 우려

 

 

부산 출신으로 2년 5개월여간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해온 총사령탑격인 정성기 초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이하 북항추진단장)이 전격 경질됐다.

 

정성기 단장의 경질은 그동안 논란이 돼온 해양수산부의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 등 '표적감사'의 최대 희생양으로 받아들여져 부산 지역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부산시 등 부산지역 입장을 적극 반영해온 정 단장의 경질로 앞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시 등 지역 입장 반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해수부 주도권은 더욱 공고화될 전망이며, 공공콘텐츠 사업에 일부 차질이 우려되고 북항 재개발 사업 전반에도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북항 사업 등 감사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수부 북항추진단(항만국 소속) 정성기 단장을 오는 7일 자로 해수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계획조사과장으로 인사발령 조치했다. 3급 부이사관 자리이긴 하지만, 해수부 본부 직제인 북항추진단 단장에서 해수부 소속 지방청으로 사실상 좌천인사라는 해석이다.

 

반면에 북항 표적감사의 빌미를 제공한 변재영 부산항건설사무소장(2급 국장)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인사발령냈다. 해수부 소속기관에서 본부 장관 정책보좌관(2급 국장직)으로 영전한 셈이다.

 

더욱이 정성기 단장은 이달 말께 발표될 해수부의 북항 감사결과 최종 발표에서 '업무상 법적 절차 위반'으로 문책(징계)까지 예고돼 있어 형평성을 잃은 인사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조치로 해수부는 북항 감사가 짜여진 사전각본에 따른 ‘북항추진단장 쳐내기식 감사’, ‘북항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한 감사’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정 단장 후임에는 김명진 항만정책과장(3급 부이사관)이 인사발령됐다.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하 북항추진단)은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 추진을 위한 범정부 조직체이자 북항 재개발 사업 컨트롤타워격으로,해수부와 부산시, 국토교통부, 코레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직원들이 파견근무 중이다.

 

항만 재개발 전문가인 정 단장은 부이사관 승진과 함께 2019년 2월 초대 북항추진단장을 맡아 특유의 리더십과 친화력, 돌파력으로 지난 2년 5개월간 북항 현장에서 북항 1·2단계 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북항 재개발에 따른 철도사업 재배치, 원도심 개발 문제 등 산적한 현안과 난제들을 시민협의체인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위원장 원희연)와 협의를 통해 원만하고 지혜롭게 풀어내는 등 특유의 능력을 인정받아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텁다.

 

정 단장은 1988년 부산시 토목직 공무원으로 입사해 2009년 이후 청와대 파견과 국토부를 거쳐 2015년 5월부터 2019년 2월까지 4년 가까이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으로서 부산항 북항을 비롯한 전국 항만 재개발 사업 업무를 챙겨왔다. 이후 비고시·지방 공무원, 비행정직 출신임에도 김영춘 해수부 장관 당시 출범한 북항추진단의 초대 단장으로 발탁돼 2년 5개월간 북항 재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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