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미래 유망산업 육성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8일 “제주가 대한민국의 전략적 산업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헤드쿼터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제주연구원 주최·주관으로 열린 ‘제47회 제주미래포럼’에서 기조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전기자동차와 차세대 배터리, 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등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뉴 프런티어를 지향해온 제주가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에 필요한 것은 테스트베드로서의 실험실을 넘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본격화하는 ‘헤드쿼터’로서의 입지구축”이라며 “제주에 걸맞은 R&D 체계를 수립하고 고급인력 양성·유입, 그리고 확대재생산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새로운 길을 열어 가듯이 각 지자체 특성을 바탕으로 기술과 산업 교육과 사회혁신의 새로운 길을 찾고 국가는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융합전략을 고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과학을 중시하는 국가적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 한국인 최초로 영국왕립학회 정회원, 미국공학한림원·미국국립과학원 회원으로 있는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연구부 총장은 ‘21세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기술과 과학 리더십’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과학기술의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게 기술하고 이어진다”며 과학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와 국방·안보, 교육, 복지, 문화 등 사람 활동의 모든 것이 이미 과학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왔다. 앞으로 과학기술을 모르는 리더는 조직을 이끌 수 없고 국가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시진핑은 칭화대 화학공학과 학사 출신이고 독일의 메르켈은 화학박사 학위 소지자다. 창의·자율·열림·소통·융합은 과학자들이게 중요하게 제공돼야 하고 그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결국 리더는 비전을 가지고 과학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전략을 세워야 하고, 결과가 안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알고 이런 것들이 결합돼 국민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주고 실제 결과물을 주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은 ‘제주 R&D 체제를 위한 발전 전략’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과학기술과 산업 등의 융합과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원장은 “제주의 환경과 안전 등 지역 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역주도 혁신성장을 위해 과학기술과 산업, 사회혁신을 통합적으로 연결해 상호 촉진할 수 있는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식과 신산업 창출에 있어 새로운 유형의 산·학·연·시민 융합 모델이 중시되고, 여기에 과학기술기금과 시민공공펀드를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제 고향 제주가 과학기술 기반 지역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