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사명을 ‘하이브(HYBE)’로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빅히트는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뉴 브랜드 프리젠테이션’ 영상에서 새로운 사명과 기업 비전, 조직 구조, 신사옥 등 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창립 16주년을 맞이한 빅히트는 이 영상에서 음악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겠단 의지를 전했다.
빅히트 방시혁 의장은 “그동안 음악, 아티스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경계 없이 음악의 변주를 시도해 왔다”며 “다만 저희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현재의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고 연결하기 위해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는 새로운 기업 정체성에 맞춰 회사 미션을 ‘뮤직 & 아티스트 포 힐링(music & artist for healing)’에서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으로 바꾼다. 또 조직 구조를 레이블·솔루션·플랫폼의 세 축으로 나누기로 했다.
먼저 방탄소년단 등이 소속된 레이블 부문은 ‘빅히트 뮤직’으로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여자친구 등이 소속된 쏘스뮤직, 세븐틴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지코가 이끄는 KOZ 엔터테인먼트, CJ ENM과 합작한 빌리프랩,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등이 여기에 포함돼 독립적인 활동을 계속한다.
솔루션 영역에는 공연과 영상 콘텐츠, IP, 게임 등에 특화된 자회사들이 포함됐다. 2, 3차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하이브 쓰리식스티, 하이브 아이피, 하이브 에듀, 수퍼브, 하이브 솔루션즈 재팬, 하이브 T&D 재팬 등이 솔루션 영역에 속한다.
플랫폼 영역의 주축은 팬들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위버스컴퍼니다. 2019년 출시된 위버스는 빅히트가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빅히트는 위버스를 향후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통합해 새로운 K팝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방시혁 의장은 “우리가 정의하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은 ‘음악으로부터 비롯된, 무한한 상상력과 즐거움이 가득하며 일상의 행복과 편의를 높이는 모든 경험’”이라며 “모두에게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고 플랫폼을 통해 세계와 연결해 긍정적으로 관계를 맺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빅히트의 새 기업 브랜드 개발은 S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으로 2019년 빅히트에 합류해 화제가 된 민희진 브랜드 총괄(CBO)이 맡았다. 민 CBO는 이날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빅히트가 조만간 입주할 용산 신사옥을 선보였다. 민 CBO는 “연결, 확장, 관계를 지향하는 하이브의 가치를 담았다”며 “기업 브랜드 변화와 함께 이루어진 공간의 변화가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의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