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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탐라순력도에 담긴 옛 제주를 엿보다

국립제주박물관 오늘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특별전

 

 

제주를 대표하는 보물인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주목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과 함께 10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그림에 담은 옛 제주의 기억, 탐라순력도’를 연다.

1702년(숙종28) 3월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1653~1733)은 이듬해 5월, 1년여의 짧은 제주 생활을 정리한다. 그리고 그간의 기억을 더듬어 화공 김남길에게 41개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탐라순력도’라 이름붙인 화첩을 제작했다. 총 41면의 그림과 서문 2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에는 안에는 그의 짧았던 제주살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탐라순력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74년 이형상 목사의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던 그의 자필 원고가 공개되면서다.

탐라순력도는 1700년을 전후한 시기 제주 사회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발견 직후부터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탐라순력도와 함께 조선 후기 문화사적 배경을 조명하기 위해 이형상 목사가 남긴 보물들과 빼어난 그림들이 선보인다. 보물 6건을 포함해 국가지정문화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시장은 평소 보기 힘들었던 귀중한 문화재로 가득 차 있다.

보물 652호 ‘이형상 수고본(手稿本)’중 ‘강도지(江都志)’, 이형상 목사의 거문고, 인장 등 국가민속문화재 119호인 ‘병와 이형상 유품’을 한자리에 모았고 17세기 말 제주목사로 재직한 이익태의 ‘탐라십경도(耽羅十景圖)’를 계승한 12폭의 제주 풍경 그림이 선보인다.

더불어 국립제주박물관은 한 번에 2면밖에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초고해상 디지털 스캔 작업을 실시해 이를 대형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밖에도 관람객이 탐라순력도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전시하는 면을 바꿀 계획이며 세부 장면을 다양하게 담은 도록도 발간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승익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후기 문화사에서 탐라순력도가 갖는 가치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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