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트센터와 제주건반예술학회가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제주건반 예술학회가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음악축제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국단체가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앙상블 단체와 대학교, 청년예술가 등이 그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앙상블 ‘데어토니카’와 ‘앙상블 콘테’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20년 전통의 ‘세종목관챔버앙상블’,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챔버뮤직소사이어티’,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구성된 앙상블 ‘트리오 보르’ 등 다양한 구성의 실내악단이 참여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김용배 추계예대 교수와 계명선 이화여대 교수, 이강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국내 최고의 교수진이 참여해 실내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내달 1일은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2일부터 4일까지는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객석은 제한적으로 개방해 운영할 예정이며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문의 728-15
산소공급 장치 없이 수심 깊은 곳으로 들어가 물질을 하는 해녀. 작은 부표인 테왁 하나에 의지해 거친 바다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해녀의 이미지는 제주도민의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는 30일 제주의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4주년을 맞는 가운데 제주예술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해녀문화를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시에 있는 문화공간 새탕라움은 오는 23일까지 제주해녀문화를 복합적 장르의 예술로 표현한 전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춤을 추는 것은 해녀의 일이다’ 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시작은 동화였다. 전시를 기획한 예술단체 씨위드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제주에 터를 잡은 니카 차이코프스키 작가의 ‘해녀리나’ 라는 아름다운 동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의 동화책 안에서 해녀할머니는 물속에만 들어가면 발레리나가 된 것처럼 자유롭게 유영했다. 신혜진 현대무용가와 이주원 미디어아티스트는 동화에 삽입된 해녀리나의 이미지를 책 밖으로 꺼내놓았다. 매년 음력 9월10일 해녀들은 인어신에게 자신과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비는 유영굿을 지낸다. 신혜진 무용가는 유영굿을 몸짓으로 표현했고 이주원 작가가 영상으로 기록했다. 전시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보물인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주목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과 함께 10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그림에 담은 옛 제주의 기억, 탐라순력도’를 연다. 1702년(숙종28) 3월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1653~1733)은 이듬해 5월, 1년여의 짧은 제주 생활을 정리한다. 그리고 그간의 기억을 더듬어 화공 김남길에게 41개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탐라순력도’라 이름붙인 화첩을 제작했다. 총 41면의 그림과 서문 2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에는 안에는 그의 짧았던 제주살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탐라순력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74년 이형상 목사의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던 그의 자필 원고가 공개되면서다. 탐라순력도는 1700년을 전후한 시기 제주 사회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발견 직후부터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탐라순력도와 함께 조선 후기 문화사적 배경을 조명하기 위해 이형상 목사가 남긴 보물들과 빼어난 그림들이 선보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백발의 청춘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녹여낸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다. 섬아이청소년뮤지컬은 6일 오후 7시30분 세이레아트센터에서 60세 이상 제주도민들이 참여한 뮤지컬 ‘문고치GO!!’를 무대에 올린다고 4일 밝혔다. 뮤지컬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섬아이청소년뮤지컬은 지난 5월부터 60세 이상의 제주도민을 참여자로 선발해 교육을 진행했고 그들의 인생이야기들 토대로 유쾌하고 흥미로운 극 ‘문고치GO!!’를 탄생시켰다. 이번 뮤지컬은 치질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모인 환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섬아이청소년뮤지컬 관계자는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청춘들의 뮤지컬 발표회 ‘문고치GO!!’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20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지역특성화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문의 753-8996. 고시연 기자
제주지역에 멸종위기동물인 ‘매’가 총 18쌍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올해 연구 사업으로 최근 제주도에 서식하는 매의 분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월봉, 갯깍 등을 매의 보금자리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 1급인 맹금류 매는 해안절벽에서 번식하는 텃새로 조류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제주도는 철새의 이동경로 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맹금류의 이동경로, 번식유무, 개체 수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현장 조사와 생태 기록을 위해 맹금류 전문 생태사진 작가로 활동한 김기삼씨와 조영균씨를 객원연구원으로 위촉했고, 김완병 학예사가 동행해 함께 취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도내 주요 해안절벽 24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도내 해안절벽에 매 18쌍이 번식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 또 수월봉과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수성화산체와 갯깍, 돔베낭골, 형제섬 등 주상절리대가 발달한 곳이 매의 보금자리로 확인됐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학술보고서 ‘제주 바다를 누비는 매’를 펴냈다. 보고서는 총 3부로 나눠져 있으며 매의 번
제주목 관아의 시민공원(사적공원)화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제주목 관아 앞마당에서 음악 공연을 펼친다. 원도심 활성화 시민협의회(회장 고봉수)는 31일 오후 6시 제주목 관아 앞마당에서 가수 김대익, 조성진밴드, 고교생 힙합 동아리가 거리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민협의체는 제주목 관아를 볼거리와 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협의체는 제주목 관아가 열린 공간, 즉 주민들의 쉼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목관아를 주민들의 쉼터로 조성해달라는 주민청원이 도의회에서 채택돼 제주도로 이관됐으나 일상적인 답변을 보내와 실망하는 지역 주민과 시민들을 위해 10월의 마지막 밤을 제주목 관아 현장에서 함께 하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시연 기자
마을로 액(厄)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며 주민들의 수호석 역할을 했던 ‘신엄리 석상’이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신엄리 석상’ 2기를 제주도 향토유형유산 제32호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4월 제주시에서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신청한 신엄리 석상은 지난 23일 개최된 ‘2020년 제10차 제주도 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 회의심의 결과, 향토유형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원안가결로 확정됐다. 신엄리 석상은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1900년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신엄과 중엄을 잇는 길목 돌담 위에 위치해 마을의 허한 곳을 보강하는 등 신엄리를 수호하는 역할과 마을과 마을 사이의 경계로도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2기 모두 원래 있던 위치를 떠나 1기는 신엄중학교 입구에(제32-1호), 나머지 1기는 제주대학교박물관(제32-2호)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도내에 전승되는 일반적인 방사용 돌탑 또는 석상의 형태는 돌을 쌓아 올려 반타원형의 탑을 만들고 그 맨 위에 새가 얹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속칭 ‘돌코냉이’로 불리는 신엄리 석상의 경우, 고양이와 말 등 짐승 형태의 석상이 방사의 기능을
제주특별자치도와 불교계가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뜻을 모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3일 제주롯데호텔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원행스님) 스님들을 만나 4·3특별법 개정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일정은 한국불교지도자 제주불교·역사순례 일정 마지막 날에 맞춰 이뤄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30여 개 불교계 종단 대표 스님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있는 원행스님이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지사는 이번 방문일정 중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고, 제주4·3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를 봉행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 지사는 이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제주도와 불교계가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도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 항일 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 운동 성역화 사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번 제주불교·역사순례를 하면서 제주4·3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주4.3공원에서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진행했다”며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깊은 참회와 모든 생
이수여 국가무형문화재 제66호 망건장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지난 2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1923년 제주에서 망건 공방을 운영하던 집안에서 태어나 1943년부터 망건 일을 시작했다. 1987년 보유자로 인정됐고, 2009년 명예보유자로 인정되기 전까지 활발하게 전승 활동을 했다. 지난 2009년부터는 딸 강전향씨가 망건장 보유자로 인정돼 전통 기술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망건(網巾)은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관모를 쓰기 위해 상투 튼 머리를 감쌌던 일종의 머리띠다. 망건으로 머리를 간추린 뒤 그 위에 모자의 일종인 탕건(宕巾), 탕건 위에 갓을 썼다. 망건장은 가느다란 말총을 섬세한 손놀림으로 엮어 망건을 제작하는 장인을 말한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 10호실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7시다. 고시연 기자
육식 위주 식습관과 인간의 욕심에 의해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영화제가 열린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24일과 25일 양일간 유튜브 채널 ‘JejuVeganTV’에서 ‘2020 제주비건영화제’를 개최한다. 좁디좁은 공장식 축산의 현장에서 동물들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에 의해 나이에 비해 비대해진 몸으로 살아간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고기를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하기 위해 동물들은 제대로 된 삶도 누리지 못한 채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제주비건영화제는 이 사회 속에서 고통 받고 외면당하는 존재들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간의 식습관과 동물, 환경을 다룬 국내외 영화들을 통해 소외받는 존재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고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