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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현장르포]'사전예약제' 수원 문화제 야행 가보니

코로나19 예방차원 '사전예약제'…현장표 없어 발길 돌린 어르신들

 

하루 3번·9회… 1회 700명 제한
부스 긴 줄… '마냥 기다리다 허탈'
항의 시민에 안내요원들 '진땀'


"현장표는 없나요?"

지난 24일 오후 8시께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원. 수원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밤빛 품은 성곽 도시,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한창이라 그간 외출을 꺼렸던 시민들이 오랜만에 밤 마실을 나왔지만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통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원 화성행궁 야간 개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할 수원 문화재 야행 8개 주제 중 '야경'으로 기획됐다.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꾸며진 행궁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시민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야경은 방역지침에 따라 철저하게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24일부터 25일까지 저녁 7·8·9시, 하루 3번 총 9회 관람으로 구성하고, 1회당 700명씩 인원을 제한한 것. 하루에 2천100명씩, 총 6천3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지만, 현장에선 혼란이 있었다. 가족단위나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 현장 표가 없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

시민 주은석(56)씨는 "티켓부스에 줄이 길게 서 있어서 티켓을 파는 줄 알았다"며 "30분 기다려서 방역을 마치고 물어보니 사전 예약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해 허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범서(49)씨도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출인데, 예매를 하지 않아 화성 야간 개장을 볼 수 없다고 하더라"며 "아이들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행궁 입구에서는 안내요원들이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설명하느라 진땀 빼고 있었다. 연신 "사전 예매자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는 외침이 들렸고, 시민들은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야경은 금요일 오후 9시 관람분을 제외한 모든 회차가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행사를 주관한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시민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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