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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한라산 성판악 불법주차 심각…탐방예약제 재개 언제쯤

불법 주차 단속 계획 한시적 중단에 고질적 문제 야기
코로나19로 급감했던 한라산 탐방객 수, 다시 회복세
9월 방문객 수, 작년 동기 대비 증가…“시행 검토 중”

 

가을철 등산 성수기를 맞아 한라산을 오르려는 등반객이 많아지면서 고질적인 성판악 탐방로 주변 도로에서의 불법 주차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던 한라산 등반객 수가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보된 탐방예약제와 성판악 탐방로 인근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5일 오전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주변 5·16도로 양편 갓길에는 평일임에도 가을 산행을 즐기러 온 도민과 관광객들의 차량 수백 대가 불법 주차돼 있었다.

현장에서는 차량에서 내린 등반객들이 보행을 위해 불법 주차된 차들 사이로 나오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화들짝 놀라 곡예운전을 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아찔한 모습이 계속 목격됐다.

성판악 탐방로 인근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이 되는 이유는 가을철 등산 성수기를 맞아 방문 차량은 많은 반면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이 수용할 수 있는 차량 대수는 78대에 불과해서다.

이 때문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지만, 도로 갓길 주차 시 주차료 1800원(승용차 기준)을 내지 않아도 돼 많은 등반객이 대중교통보다 편리한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관광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한시적으로 중단되고, 이와 함께 성판악 탐방로 주변 불법 주차 단속 계획 또한 유보된 점도 이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급감했던 한라산 탐방객 수가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라산 탐방객은 6만9796명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3월 3만2263명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6월 4만6585명으로 늘었고, 9월 5만57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올해 9월 탐방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518명을 넘어섰다.

특히 한라산 코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성판악 탐방객 수는 올해 9월 한 달간 2만5781명으로, 작년 동기(1만7778명) 대비 무려 45% 넘게 증가했다.

한라산 탐방객 수가 회복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상화되고, 제주가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을 유지 중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가을철 등산 성수기, 한글날 연휴, 겨울철 설경을 보기 위해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탐방예약제와 성판악 탐방로 주변 불법 주차 단속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성판악사무소에도 관련 의견을 제시하는 민원이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쯤 탐방예약제와 불법 주차 단속을 시행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관광업계 등 관계기관과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