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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빌보드 2주 연속 정상 BTS, 이젠 ‘그래미상’만 남았다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월드 스타’가 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여전히 ‘꿈의 무대’로 꼽는 ‘그래미 어워즈’다. 방탄소년단은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2주 연속 오르며 새로운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첫 영어 싱글 신곡 ‘다이너마이트’

이번 주에도 ‘핫 100’ 1위 차지

빌보드 2주 연속 1위 20곡 불과

외신들, 그래미 후보 등극 전망

 

 

■BTS, ‘다이너마이트’급 화력으로 ‘그래미’ 노린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사상 발매 직후 이 부문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자리를 지킨 노래는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20곡밖에 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의 신곡은 발매 둘째 주 미국에서 1750만 회 스트리밍되고 18만 2000건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각각 49%와 31% 감소한 수치지만,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는 라디오 노출 청취자 수는 38% 증가한 16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은 내년 초 개최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 한층 더 다가가게 됐다. 인터넷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횟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집계하는 ‘핫 100’은 미국 대중이 현재 가장 뜨겁게 소비하는 히트곡을 보여 주는 지표여서다. 그간 마이클 잭슨, 아델,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 영어권 팝스타들은 빌보드 차트를 먼저 장악한 후 그래미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다만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앞서 네 차례 한국어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빌보드뮤직어워드,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선 수상한 경험이 있지만, 그래미에선 단 한 차례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빌보드 ‘핫100’ 장악…그래미 行 ‘청신호’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전망이 밝다. 올 초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이번 신곡으로 메인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이는 국내를 넘어 미국 대중음악계에 스며든 방탄소년단의 막대한 파급력을 입증한다. 여기에 이번 신곡은 모두 영어 노랫말로 이뤄져 그래미 후보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비영어권 아티스트와 힙합, 댄스 장르에 보수적이었던 그래미가 근래에 상업적으로 성공한 음악들을 과감히 수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보이 그룹인 BTS가 서구 사회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은 그래미 입장에서 볼 때도 신선할 것이다. 팝 그룹 부문과 앨범·레코드·송 레코드 등 네 개의 종합 부문에서 후보에 오르는 건 물론 수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평론가는 “미국 음악계도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영호 대중음악 평론가도 “사회적 영향력과 반응을 봤을 때 그래미 수상 조건만 충족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결과라고 본다”면서 “작년과 또 다른 진일보를 한 BTS를 그래미가 이번에도 외면한다면 이는 ‘의도적 배제’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BTS·레이디 가가 등 그래미 후보 오를 것”

 

미국 포브스와 빌보드 등 주요 외신들도 방탄소년단을 그래미상 후보로 거론하며 새로운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포브스지는 “그래미는 비영어권 앨범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도 “BTS 정규 4집은 올해 가장 잘 팔리고 큰 성공을 거둔 앨범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이너마이트’는 이 앨범의 트랙 리스트에 수록되진 않았지만,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은 그래미에 투표하는 회원들에게 BTS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상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빌보드 역시 그래미의 주요 후보에 오를 팝스타 18명 가운데 하나로 BTS를 지목했다. 빌보드는 BTS 정규 4집 앨범 타이틀곡 ‘온’(ON)과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그래미 ‘베스트 팝 그룹’과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빌보드가 그래미상 후보로 예측한 가수는 BTS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더 위켄드, 레이디 가가, 포스트 말론,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피오나 애플, 마렌 모리스 등이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는 올해 말 발표된다.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에 열릴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