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배우 김혜수와 장혜진이 가을 극장가를 다채롭게 물들인다. 두 사람은 12일 개봉한 영화 ‘내가 죽던 날’과 ‘애비규환’의 주연으로 관객을 찾았다. 이들이 나선 영화는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달 스크린을 가득 채울 기대작들. 영화의 다른 분위기만큼 두 사람이 연기한 개성 있는 캐릭터도 눈에 띈다. ‘차분한’ 형사로 변신한 김혜수와 ‘유쾌한’ 엄마로 돌아온 장혜진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각각 만났다. 영화 ‘내가 죽던 날’ 김혜수 “고통 속에서도 희망 찾길” “저도 마음이 죽었던 날이 있었어요. 절망감에 휩싸여 위로가 절실할 때 이 작품을 만났죠.” 배우 김혜수(50)는 영화 ‘내가 죽던 날’과 만남을 ‘운명’이라고 했다. 수년 전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이 작품을 만났고, 연기를 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 낼 수 있어서다. 그는 “삶의 벼랑 끝에 선 주인공에게 동질감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영화는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 소녀를 추적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수는 극 중 신체 마비와 이혼 소송 등으로 심신이 피폐한 형사 ‘현수’를 연기했다. 김혜수는 “작품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많이 아팠
“그 어떤 것도 영화 창작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아시아 영화인들이 만나 악수하고 대화 나눌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4관왕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시상식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28일 오후 열린 제14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봉 감독은 작품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아시아 영화산업을 일구어 온 영화인과 그들의 작품을 기념하는 자리다. 부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지난 2013년 함께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가 주관하는 행사다. 작품상은 이변 없이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봉 감독은 온라인으로 보내온 작품상 영상 소감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아시아 영화인들이 만나서 맨 손으로 악수를 나누고 마스크를 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그런 시상식이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자”고 말했다. 각본상을 받고서는 “난 감독이기 이전에 시나리오 작가”라며 “20년간 저의 모든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제 삶을 층층이 쌓아 잘라낸 ‘절개면’ 같아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선보일 생각을 하니 기분이 남다릅니다.” 정진영(56) 감독은 자신의 첫 연출작을 들고 BIFF를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정 감독은 올해 배우로 출연한 작품이 아닌,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영화 ‘사라진 시간’의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를 이틀 앞두고 〈부산일보〉와 만난 그는 “감독으로서 관객 앞에 설 땐 배우일 때보다 책임감을 더 무겁게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일 때보다 책임감 더 느껴 어려운 때 BIFF서 관객 만나 기뻐 현장 모두와 소통하고 어울려야 다양한 해석 나올수록 뿌듯할 듯 정 감독 영화는 올해 BIFF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동시대 한국 영화의 역량과 흐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정 감독은 “초록의 나뭇잎 색이 또 다른 색으로 변하는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라며 “어려운 시기에 관객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BIFF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영화는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하룻밤 새 모든 것이 바뀐 상황과 마주한 이야기를 그린다. 집도, 가족도,
이제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월드 스타’가 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여전히 ‘꿈의 무대’로 꼽는 ‘그래미 어워즈’다. 방탄소년단은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2주 연속 오르며 새로운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첫 영어 싱글 신곡 ‘다이너마이트’ 이번 주에도 ‘핫 100’ 1위 차지 빌보드 2주 연속 1위 20곡 불과 외신들, 그래미 후보 등극 전망 ■BTS, ‘다이너마이트’급 화력으로 ‘그래미’ 노린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사상 발매 직후 이 부문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자리를 지킨 노래는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20곡밖에 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의 신곡은 발매 둘째 주 미국에서 1750만 회 스트리밍되고 18만 2000건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각각 49%와 31% 감소한 수치지만,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는 라디오 노출 청취자 수는 38% 증가한 16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은 내년 초 개최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며 세계 대중음악사를 새로 썼다. 이들은 2018년 정규 3집으로 이곳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지 2년 만에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싱글 차트 정상을 기록하며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석권했다.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 앨범 부문 이어 양대 차트 석권 한국 가수 최초 ‘새 역사’ 기록 ■美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 석권 빌보드는 1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종합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핫 100은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한 주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한국 가수가 이 부문 정상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발매한 신곡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3390만 회 스트리밍되고 30만 건의 디지털과 실물 판매고를 올렸다.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는 26만 5000건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첫 주에 원곡과 EDM·어쿠스틱 리믹스 버전 음원으로 발매했고 LP와 카세트테이프 등 실물 음반으로도 판매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에
‘강철비(Steel Rain)’. 소형 폭탄을 여러 개 모은 ‘집속탄’ 폭파 시 강철 탄환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걸 이르는 말이다. 극한의 전쟁 상황에서나 쓸 단어인데, 요즘 극장가에 걸린 영화 포스터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양우석(51) 감독은 전작 ‘강철비’에 이어 지난달 29일 개봉한 자신의 신작 ‘강철비2: 정상회담’에 다시 한번 이런 제목을 붙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감독은 “한반도 상황을 잘 드러낸 단어라고 생각해 영화 제목으로 붙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양우석 감독은 지난 10년간 웹툰과 영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이야기해 왔다. 2011년 웹툰 ‘스틸레인’을 시작으로 ‘스틸레인2: 강철비’와 ‘스틸레인3: 정상회담’ 등 웹툰 세 편, 영화 ‘강철비’와 ‘강철비2: 정상회담’ 등 영화 두 편을 선보였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 시리즈의 목적은 결국 남북 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시뮬레이션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반도는 불을 지르면 불타기 참 좋은 곳이다. 언제든지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미·중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우리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문화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중의 콘텐츠 소비 판도가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새롭게 짜이고 있다. 외출 대신 집에 머무는 ‘집콕족’과 재택 근무자가 늘면서 노트북·TV 등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량 급증은 코로나 여파가 잠잠해질 때까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 일일 관객 5만 명대 그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 급증 전염병 소재 영화들 ‘역주행’ 극장과 OTT 업계의 희비가 뚜렷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지난 10일 극장을 찾은 일일 영화관 관객 수는 5만 1382명이다. 영진위가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극장 일일 관객 수는 지난 3일 5만 명대로 내려앉은 뒤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집에서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OTT 이용량은 날개를 달았다. CJ ENM이 서비스하는 티빙의 지난 1일 총 시청 시간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전인 1월 19일보다 75.4%나 급증했다. 지상파 3사 연합 OTT 플랫폼인 웨이브 라이브 방송 시청량은 첫 확진자 발생 전후 6주간의 데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는 4월 예정됐던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를 취소했다. 당분간 방탄소년단의 국내 오프라인 무대는 만나볼 수 없게 됐지만, 신보인 ‘맵 오브 더 솔: 7’의 글로벌 인기는 이에 끄덕하지 않고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팬 커뮤니티 ‘BTS 위버스’를 통해 “4월 11일, 12일, 18일, 1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 예정이던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서울’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소속사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현재 4월 공연 시점의 감염병 확산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다. 공연 인력과 장비 등 국가 간 이동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한 달 넘게 남은 시점에서 콘서트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20만 관람객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만에 하나 공연일이 임박해 취소해야 할 경우 해외 관람객 및 공연 관련 업체, 스태프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불가피하게 공연 일정을 지금 시점에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고향 부산은 제게 언제나 힘이 되는 곳이에요. 덕분에 아카데미에서 ‘기생충’ 트로피를 들고 올 수 있었어요. 모두 감사합니다.” 영화 ‘기생충’을 들고 전 세계를 누볐던 곽신애(52) 바른손 E&A 대표가 금의환향했다. 부산 출신인 곽 대표는 아시아 여성 제작자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영화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주인공이 됐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 대표는 “40일 동안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시차 적응에 한창이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한국영화 힘 세계에 알려 의미 “작품상 기대했지만 확신 못 해 고향 부산은 언제나 힘 되는 곳” ■부산 출신 곽신애 대표 ‘금의환향’ 부산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한 곽 대표는 학부 졸업 후 영화 잡지 키노에 수습기자로 들어가며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여러 영화의 마케팅과 프로듀싱, 제작을 맡아 내공을 쌓았다. ‘해피엔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모던보이’ ‘가려진 시간’ 등이 곽 대표가 참여한 작품이다. 20여 년간 한순간도 영화판을 떠나지 않았던 그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