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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사랑제일교회발 전국 확산 ‘제2 신천지’ 되나

 

코로나19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1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다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주로 서울·경기도에서 나왔지만,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급속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지역 내 확진자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17일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11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315명으로 집계됐다. 대전, 충남, 대구, 경북, 전북, 강원도 등 전국에서 ‘사랑제일교회발’ 추가 확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에서 수행 목사와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부산에서도 40여 명이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116명 추가 총 315명 확진

전광훈 목사도 코로나 양성 판정

교인·방문객 1045명 연락두절

대전 등 전국 동시다발적 확진

부산서 49명 방문, 15명 음성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등 1207명의 검체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208명, 음성 624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 사랑제일교회 검사 대상자 중 아직 검체 채취조차 이뤄지지 않은 이가 많다는 걸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사랑제일교회 검사 대상자는 모두 4066명으로, 서울시 거주자가 1971명, 타 시·도 거주자가 1426명, 주소 불명자가 669명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약 2000명의 감염 조사에서 양성률은 16% 정도로 꽤 높은 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현재까지 파악한 교인·방문객 4066명 중 25.7%인 1045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아 ‘제2의 신천지 사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에선 사랑제일교회 방문자가 49명으로, 이 중 15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 인원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명단이 부정확한 만큼 사랑제일교회 내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수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 사례로,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은 5214명이었고, 이태원 클럽은 277명이었다.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른 건 역대 최장 장마로 교회 내부로 교인들이 몰려들면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인 거리 두기조차 지키지 않은 탓이다. 야외에서 예배를 보던 신도들까지 최근 장마 때문에 실내로 몰려, 밀폐된 공간에 밀집한 신도들이 찬송가를 함께 부르는 등 밀접 접촉하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됐다.

 

지난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가 또 다른 집단감염의 경로가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이달 8일 경복궁 인근과 광복절인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실제로 17일 전북에선 지역 사랑제일교회 신도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경복궁 집회와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지역의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접촉자 파악에 나섰으나, 명부와 자료가 부실해 정확한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7명 늘어 1만 5515명으로 집계됐다. 197명 중 해외 유입은 9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88명은 모두 지역 발생 감염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89명, 경기도 67명 등 수도권에서만 156명이 나왔다. 이 밖에 부산·인천·광주 각각 7명, 충남 3명, 대전·충북 각각 2명, 대구·강원·전북·경북 각각 1명 등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