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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빚 못갚아…경매 나온 아파트 87% 급증

 

 

도내 상반기 650건 6년만에 최다 “대출이자도 감당 못해”
코로나 여파 부채 시한폭탄…고령층 차주 비중 24% 전국 최고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빚을 갚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오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빚 갚을 능력이 취약한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 폭탄이 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경매정보업체 굿옥션에 따르면 올 1~6월 도내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65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87% 증가했다. 이는 6년 만에 최다 수준으로 특히 6월 들어 급증세다. 최근 강릉지역 경매에 나온 아파트 20건의 채권자를 분석한 결과 절반은 시중은행, 보험사, 캐피털, 대부업체 등이었다.

춘천의 경매전문 부동산중개업자는 “월소득으로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집이 경매에 나온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며 “집이 필요하지만 자금은 부족한 40~60대 저소득층이 경매에 몰리는 불황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입찰 경쟁률은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도내 입찰 경쟁률은 평균 6.73명으로 전년(5.06명) 대비 상승했다.

근근이 이자만 갚아온 한계 차주들이 파산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36조9,000억원에 달하는 도내 가계부채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차주 1인당 가계부채는 6,900만원으로 전국 평균(8,600만원)보다 낮지만 '질적 취약성'이 뇌관이다. 금리 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 차입 비중이 59%로 전국 평균(41%)보다 높고,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다. 빚을 진 차주들을 소득 등급별로 보면 중·저소득층이 전체 67%를 차지해 전국 평균보다 8%포인트 높다.

고령층의 파산 위험도 커졌다. 60대 이상 고령층 차주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3%였지만 올 1분기 13.5%로 크게 상승했다. 강원지역은 고령층 차주의 비중이 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신용, 고령층의 카드론 수요도 증가 추세다. 도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코로나 긴급대출로 버티고 있지만, 매출액이 회복되지 못하면 4분기에 파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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