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분석…4월 기준 전년比 42.1% 늘어
6만1,000명 일시휴직 369% 증가율 전국 평균 상회
코로나19 이후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율이 강원도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서비스업의 영세 사업장이 많아 타 지역보다 고용 충격에 취약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강원지역의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자 증가율(전년 대비)은 42.1%로 제주(104.3%), 인천(53.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 고용위기가 가장 심각했던 3~4월 시·도별 일시휴직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강원도의 고용 충격이 드러났다.
도내 일시휴직자 수는 지난 3월6만9,000명, 4월에는 6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0%, 369% 증가했다.
이는 전국평균(3월 363%, 4월 318%)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용 안정성에도 지역별 격차가 생겼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증가율이 횡성 4.0%, 원주 3.2%, 춘천 2.6%인 반면 삼척은 0.5%, 강릉 0.1%, 정선은 -1.4%였다.
일자리 위기는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3~4월 강원도는 789명이 외지에서 유입됐지만 올해는 1,267명이 외지로 유출됐다.
특히 거점도시인 강릉과 동해가 소멸위험지역으로 신규 진입했다. 소멸위험지역은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로 나눈 값이 0.5 미만이면 해당된다.
강원도는 춘천, 원주 등 영서권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 지역이 소멸위험지역으로 진입했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는데 유입인구의 75%는 20대”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산업과 지역에 따른 영향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체계도 산업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