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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전문] 권영진 "하루하루 전쟁같지만 시민들 놀라운 지혜·용기 보여줘"

 

권영진 대구시장은 5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통해 "하루하루가 전쟁같이 안타깝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지만 대구시민들은 놀라운 지혜와 용기를 보여주고 계신다"며 "계속되는 코로나의 기승은 분명 매섭지만 우리는 이미 메르스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던 경험이 있다. 코로나19는 극복할 대상이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시민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다음은 권 시장의 5일 정례브리핑 전문

 

2020년 3월 5일 목요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구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오늘로 16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전쟁같이 안타깝고, 힘든 시간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우리 대구시민들은 놀라운 지혜와 용기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한 외신은 대구 상황에 대해, "이곳은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다. 침착함과 고요함이 버티고 있다. … 대구는, 코로나19를 이겨내며 살아야 할 이 시대 삶의 모델"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대구시민 모두가 힘들고 지치지만,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 하필 대구인지', 억울하고 불안해하면서도 함께 이겨내자며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외출을 삼가고, 이동을 제한한 지, 벌써 15일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대구가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의 시작입니다.

 

먼저, 확진환자 발생 현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3월 5일 오전 0시 현재,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320명이 증가한, 총 4천326명입니다.

 

확진환자 입원 및 생활치료센터 입소 현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체 확진자 4천326명 중 1천590명은 병원(관내 1천094, 관외 496)에 입원하였고, 582명이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 143, 농협경주연수원 234, 삼성인재개발원영덕연수원 205)에 입소하였습니다.

현재, 2천117명이 입원 대기 중이며, 오늘 중 국군대구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상주적십자병원 등에 180명을 입원, 칠곡동명 한티피정의집 생활치료센터에 69명 입소 등 총 249명을 조치할 예정입니다.

 

퇴원 및 사망 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1명의 환자가 퇴원하고 3명의 환자가 사망하여, 현재까지 12명의 환자가 완치되었고, 25명이 안타깝게도 돌아가셨습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관리에 대해서는 제 브리핑이 끝난 후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이신 김신우 교수께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단검사 실시 현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하루, 보건소와 병원에서 실시한 전체 검체 건수는 3,363건으로, 이 중 505건이 완료되었고, 2천858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보건소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으로 진단검사를 원하시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진단검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고위험군 및 취약계층 등을 위한 방문검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3월 1일에서 3일까지, 3일간 평균 2천100여 건이던 진단검사가 어제부터는 3천여 건 이상으로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3월 5일 0시 기준으로, 지금까지 2만7천509건의 진단검사가 실시되었습니다. 이 중 일반시민들께서 받은 검사는 1만9천51건(69.3%)이며, 신천지 교인이 받은 검사는 8천458건(30.7%)입니다.

생활치료센터 운영 현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자가에서 입원을 대기 중이던 환자 205명이 삼성인재개발원영덕연수원에 입소하여, 의료진 21명과 대구시, 국방부 등 7개 기관 54명이 센터를 운영하면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 5명이 추가 입소하였고, 농협경주교육원 생활치료센터에 1명(남, 29세)이 추가 입소하였습니다.

 

또한, 농협경주교육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중이던 가족 4명이 흉통 및 인후통 등 증상을 호소하여 경주 동국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약 처방을 받고 복귀하였으며, 가와사키병 증상이 발현한 아동 1명과 동행보호자 1명 등 2명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조치하였습니다.

 

오늘 중에는, 천주교대구대교구 한티피정의집 생활치료센터에 69명의 환자를 입소 조치할 예정입니다.

 

어제 브리핑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생활치료센터는 기저질환이 없는 55세 이하 경증환자 입소를 원칙으로 운영하며, 입소자들에 대해서는 의료진이 1일 2회 이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5일 경과 후 별다른 증상이 없을 경우,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으로 판정 시 퇴소 조치할 계획입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까지 대구시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 1만914명의 77.5%(8천458명)가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검사 결과가 통보된 6천540명 중 3천394명(51.9%)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 어제,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신천지 교인 813명 중 2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27.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초기 80%대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치입니다.

 

한편, 3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1천128명이 추가로 격리 해제되어 현재까지 총 2천756명이 격리해제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2천456명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과 기부물품 사용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어제까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 성금은 총 170억원입니다.

- 이 중 56억원을 마스크 구매, 의료기관 음압장비 설치, 격리자 생활필수품 지원 등에 사용하였거나, 사용 중에 있으며, 114억원은 적십자사와 공동모금회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 성금은 아동, 어르신, 장애인 등을 위한 긴급돌봄사업과 의료지원사업 등 코로나19 극복과 시민생활 안정을 위해 쓰여질 예정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께서 물품을 기부해 주시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의 경우 1백81여 만 장을 기부받아, 의료기관 53만장, 복지시설 26만장 등 코로나19 치료와 극복에 꼭 필요한 곳에 배부하였으며, 100만장은 구・군 행정망을 통해 일반시민들께 무료 배부하였습니다.

 

어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많은 분들께서 온정을 이어주셨습니다. 따뜻한 온정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대구는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미증유의 감염병 재난 사태를 겪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대구는 역사의 고비마다 위기극복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번 사태에도 대구시민들께서는 언제 끝날지 모를 한계 상황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대구시민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이동을 절제하고, 생활을 절제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침착하게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계속되는 코로나의 기승은 분명 매섭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는 높은 전파력을 가졌지만 치명률이 사스나 메르스 등 다른 감염병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우리는 이미 메르스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코로나19는 극복할 대상이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닙니다.

 

전 국민이 대구를 응원하면서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겨야만 합니다. 코로나19를 대구에서 종식시켜 대구와 대한민국을 지켜냅시다. 다시 한 번, 대구시민의 마음을 모아 국난을 헤쳐나가는 데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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