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독도 수호에 이바지한 제주해녀를 기리는 전시관이 들어선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경북 울릉군 북면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을 설치·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1억3400만원을 들여 제주해녀의 독도 생활 사진과 영상, 구술채록집, 거주시설(모형), 물질도구 등을 전시하는 제주해녀관을 연내 개관한다. 제주해녀들의 첫 독도행은 1935년으로 기록됐다. 독도 바다의 수산자원을 탐냈던 일제는 민간 어업조합에서 제주해녀를 독도에 보내 수산물을 수탈해갔다. 1945년 광복 이후에도 일본 어선과 순시선은 수시로 독도 바다를 드나들었다. 당시 사람이 살지 않았던 독도에는 1953년부터 1956년까지 4년 동안 제주해녀들의 원정 물질이 본격화됐다. 해녀 28명은 독도 서도의 ‘물골’에서 몇 달씩 머무르며 미역·전복을 채취했다.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빗물 고인 물’이 있는 천연동굴로 해녀들은 씻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는 동굴과 움막에 머물며 생활했다. 당시 독도에서 물질을 한 김공자 해녀는 “가마니를 이용해 물골에 임시숙소를 만들었고, 수 십명이 이곳에서 2~3개월간 거주하며 미역을 채취하며 바다를 지켰다”고
주민투표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결정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게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위원장 정점식)는 8일 오전 11시 해당 법안을 심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법안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에 이어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될 전망이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법안 중 일부를 수정해 소위에 제출했다. 수정된 법안은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해 주민 의견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행안부장관의 요청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도지사가 주민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은 삭제, 기초단체 설치·폐지를 위한 주민투표는 지방사무가 아닌 주민투표법 8조에 따라 ‘국가사무’임을 재확인했다. 제주특별법 10조1항의 ‘제주도에 시·군을 두지 않는다’는 단층제(단일 광역단체)에 대해서는 10조2항을 신설, 주민투표로 단층제를 복층제(광역+기초단체)로 변경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넣었다. 다만, ‘시·군을 두지 아니한다’라는 조항과 충돌·모순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군을 설치할 경우’를 ‘행정체제를 개편할 경우’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정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숙의토론에서 도민참여단은 ‘시군 기초자치단체’ 모형과 ‘3개 구역(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안을 가장 선호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산은 ‘첩첩산중’이다. 이는 기초단체 도입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정부가 반대하면서 연내 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법안 처리를 전제로 내년 4월 총선 이후 주민투표 실시와 2026년 9회 지방선거에서 직선제 시장 선출을 통한 기초단체 설치도 난관이 예상된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에서 “제주특별법 제10조에 따라 단층제(단일 광역행정체계)로 운영되는 이 규정을 다시 주민투표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을 설치하려는 것은 전체적인 법체계와 정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고 차관은 이어 “복층제(기초자치단체 부활)가 되면 재정·인사·조직 등 여러 가지 모든 부분들이 다시 재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논의가 돼야 하고, 여기에 맞춰서 주민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주도의 기초단체 설치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반대 의견을 보이면서 국회 입법 과정에서 직신제 시장 선출과 기초단
지방시대를 활짝 열어 갈 마중물이 될 제주·세종·강원·전북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협의회가 출범했다. 특별자치시도협의회(대표회장 오영훈)는 27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방시대를 선도하고 분권모델을 완성하기 위한 상생협력에 손을 잡았다. 오영훈 대표 회장은 개회사에서 “출범 17년을 맞이한 제주특별자치도는 4741건의 권한을 중앙정부로부터 이양 받는 제도 개선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지만, 특별자치도 이후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화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포괄적인 권한 이양에 대한 정부 협의에서 4개 특별시·도가 힘을 모으면 지방시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회장은 내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4개 특별시·도를 순회하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공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중앙정부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지방분권 모델에 대해 4개 시·도에서 먼저 시행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 달라”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추진 41년 만에 착공됐다. 특별자치시·도끼리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내년 1월 18일 특별자치도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정부가 반대하면서 제주형 행정체계 개편이 험난해졌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위원장 정점식)는 기초단체 도입을 위해 주민투표 시행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다뤘지만 심사를 보류했다. 법안2소위에서 행정안전부는 제주특별법 10조에 ‘제주도에 시·군을 두지 아니한다’라고 명시돼 있고, 단일 광역행정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는데 기초단체를 부활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즉, 법체계부터 바꾸지 않으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전제 조건인 단일 행정체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어서 개정안의 실익에 의문시 된다는 것이다. 오영훈 도지사가 21대 국회의원이던 지난해 3월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기초단체를 설치하려면 도지사가 도의회 동의를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행안부는 현행 주민투표법(8조)은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통합·폐지할 때 주민의견 반영이 필요한 경우 행안부장관이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수 있지만, 이 절차에 따르지 않고 도지사의 요구로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방법론에서도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지난
윤석열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제주신항 조성을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에 포함했다. 1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우동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별도로 수립된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지방분권 종합계획을 최초로 통합 수립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중앙부처별 지방시대 주요 이행 계획을 보면 ▲제주 제2공항 건설 및 에어시티 조성(국토교통부) ▲제주신항 크루즈 모항 육성 및 넙치 스마트양식 구축(해양수산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이원화(행정안전부) ▲제주 초광역권 발전 계획(산업통상자원부) ▲첨단 모빌리티 육성(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녀의 전당 건립 지원(문화체육관광부)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및 증설(환경부) 등이다. 정부는 현 제주공항의 항공수요 충족을 위해 제주 제2공항 조기 건설과 제2공항과 연계된 에어시티 지구 등 공항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6조8900억원) 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제주신항을 크루즈 모항 및 해양레저 관광허브항으로 육성하고, 서
제주지역 상위 1% 근로소득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근로소득자의 80%는 수도권에 직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 간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30일 김회재 국회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광역자치단체별 상위 1% 근로소득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근로소득 기준 상위 1% 고소득자는 전국에 19만9591명으로 집계됐다. 17개 시·도를 보면 상위 1% 근로소득자 수는 서울이 8만8885명(44.5%)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만9460명(29.8%), 부산 7656명(3.8%), 경남 5844명(2.9%) 등의 순이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전체의 77.1%에 해당하는 15만3932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셈이다. 이들이 받은 총급여는 63조3295억원, 1인당 평균 급여는 3억1천700만원이었다. 반면, 지역적 특수성을 가진 세종(461명)을 제외하면 상위 1% 근로소득자는 제주가 1146명(0.57%)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제주지역 상위 1% 근로소득자는 1146명에 총급여는 4381억원, 1인당 평균
제주지역 노인들은 연금으로는 최저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의 2021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65세 이상 10만7000여 명 중 연금 수급자는 88.6%(9500여 명)으로, 10명 중 9명은 1개 이상의 연금을 받았다. 그런데 도내 노인들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을 통틀어도 1인당 평균 연금소득은 58만5000원에 머물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이 71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69만3000원, 서울 67만7000원, 대전 67만3000원 등의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60만원이다. 그런데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1인 기준 필요한 최소 노후 생활비는 월평균 124만3000원으로 도내 노인들은 최저 생활비의 47% 수준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기준 최소 노후 생활비는 198만7000원이었으며,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생활비는 이보다 더 높은 개인 177만3000원, 부부 27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인 가구의 최저생계비는 124만6700원, 2인 가구는 207만700원으로 부부가 동시에 연금을 받아도 별도로 소득을 보충하지 않으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위원장 이재정)가 제주의 미래 성장산업 현장을 살펴보고,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산자위는 국정감사 기간인 16~17일 이틀간 제주 현장 시찰에 나섰다.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첫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제주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를 방문했다.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2030년에는 약 2만대의 전기차에서 폐배터리가 나오고, 제주에서는 친환경 순환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배터리산업 실증과 제품화 연구개발에 정부와 국회에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재정 위원장은 “제주의 폐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은 전국을 모범 사례로, 활용 가능성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어 도내 스타트업(신생 기업) 창업의 산실인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신생 기업에 투자를 하는 ‘엔젤 투자자’ 발굴과 투자 생태계 조성, 예비·초기 창업자 양성 교육을 점검했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생산과 상용화에 나선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3.3㎿급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 99.99% 고순도의
75년 전 제주4·3의 참상을 겪은 고령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가 보상금이 제 때 지급되지 않으면서 상심이 커지고 있다.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이 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비로 책정된 보상금 1810억원 중 626억원(34.6%)만 지급됐다. 또 불용 처리된 예산 중 470억원은 작년 9월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비로 사용됐다. 올해 책정된 보상금은 1935억원으로 9월까지 1192억원(61.6%)이 지급됐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아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상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해 불용 처리될 상황에 놓였다. 지급 결정 인원을 보면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4·3실무위원회에서 심사한 1875명 중 1368명(72%)에게 보상금이 지급돼 당초 계획했던 21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지급 결정 계획 인원은 2150명이지만, 9월까지 결정된 인원은 1272명(59%)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300여 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5년 동안 1만447명에 대해 총 9800억원(추산액)을 지급한다. 그런데 행안부에서 보상금 업무를 맡는 실무직원이 6명에 불과하고, 보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