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의 지정해수욕장 6곳(영일대·도구·구룡포·칠포·월포·화진)이 지난 9일부터 일제히 개장에 들어갔다. 경북지역에서는 포항지역 해수욕장이 약 일주일 앞서 이른 개장을 맞는다. 올해 포항지역 해수욕장 개장기간은 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44일간이며, 물놀이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시간인 오후 7시까지이다. 이날 개장과 함께 각 해수욕장에서는 올 한해 해수욕장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는 어룡제와 개장식이 함께 진행됐다. 개장 당일 무더위 속에서도 일찍부터 많은 이용객들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와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로 모처럼 여름철 해수욕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포항시는 특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영일대해수욕장에 30여 개의 모래작품을 전시하는 샌드 페스티벌을 설치했다. 월포해수욕장에는 전통 어법인 후릿그물을 이용한 맨손 고기잡이 체험 등 해수욕장 이용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최무형 포항시 해양산업과장은 "야외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으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의 이용자들이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라
'포항을 대표하는 10미(味) 맛보고 가세요.' 포항시가 오는 11일 오후 2시 30분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제8회 야심만만 식도락 축제'를 연다. '포항의 맛을 담은 최고의 밀키트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특히, 포항을 대표하는 10가지 음식인 '포항 10미'를 활용해 청년 예비셰프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담긴 밀키트 및 가정간편식 요리경연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포항시는 지난달 2일부터 27일까지 참가자 모집공고를 통해 최종 12팀을 선정했다. 참가팀들은 행사 당일 본선 경연을 통해 개발 메뉴를 선보이고 음식의 맛·기술·창작·메뉴 활용성 등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평가를 거쳐 대상(1등)을 선정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받게 된다. 이날 축제에서는 식전행사로 오전 11시부터 포항 특산식품 홍보 판매부스가 운영되고 우수 해썹(HACCP) 제조가공업소 라이브커머스 방송,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행사의 전 과정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포항 10미는 포항초산채비빔밥·포항물회·영일대조개구이·등푸른막회·아구탕·소머리곰탕·포항해신탕·과메기·구룡포대게·모리국수 등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열가지 음식을 말
포항시가 '50만 도시'의 명성을 겨우 지켜냈다. 주소이전자에게 각 30만원을 주는 '주소이전 지원금 지급사업'을 통해 49억원이란 예산을 투입한 결과다. 그러나 해당 사업도 올해 만료되면서 앞으로 인구붕괴의 위험성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10일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포항시는 '주소이전 지원금 지급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다. 주소이전 지원금 지급사업이란 다른 시·군·구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가 올해 1월 1일 이후 포항시로 전입한 사람에게 정착지원금 30만원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또한 소속 임직원이나 학생 등의 전입 실적에 기여한 기관·기업·단체에도 1인당 5만원을 지급했다. 보고에 따르면 포항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총 1만5천969명에 대해 47억5천200만원을 지급했다. 전입 실적에 기여한 단체에 지급한 지원금은 3천317명에 1억6천500만원이다. 이를 합치면 1만9천286명에 대해 49억1천700만원이 지급된 것이다. 포항시가 이처럼 '50만 도시'에 집착한 이유는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에 부과되는 특례업무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에서는 행정구(현재 포항시 남구·북구)
겨울철은 포항 맛의 치열한 경쟁시기이다. 과메기며 대게, 오징어 등 대표 먹거리가 모두 이맘때쯤 등장한다. 포항 겨울의 맛에 해산물만 나열한다면 왠지 자존심 상한다. 찬바람을 이겨낸 포항초(시금치)가 땅의 대표주자로서 떡하니 존재잠을 뽐내기 때문이다. 그 단맛과 쫀쫀한 식감은 어느 재료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냥 참기름에 무쳐 먹어도 좋지만, 여러 산지에서 채취한 산나물과 비벼낸 포항초산채비빔밥은 식사가 아니라 보약에 가깝다. ◇해풍이 키워낸 못난이 포항초 포항초는 시금치의 한 품종이다. 경남 남해초나 전남 섬초와 함께 국내 시금치의 대표 품종으로 손꼽힌다. 겉모습만 봤을 때는 참 볼품이 없다. 겨울철 바닷가 근처 노지(지붕 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에서 자라기에 거친 해풍으로 단련된 탓이다. 그런 볼품없는 녀석이 향과 단맛으로는 단연 으뜸이다. 작은 키만큼 영양분이 잔뜩 모아진 까닭이다. 만약 포항초에서 은은한 짠맛을 느꼈다면 가히 미식가라 해도 좋다. 해풍으로 단련된 잎사귀가 염분을 머금으며 단맛을 배가 시킨다. 요즘 사람이 흔히 말하는 '단짠단짠'이 포항초 안에서 묘한 중독성을 일으킨다. ◇자연을 통째로 비벼낸 맛 포항초를 가장 흔하게 먹는 방법은
뽀얀 국물을 휘저으니 물 반 고기 반이다. 젓가락으로 볼살을 집어 들어 소금 한 톨을 얹어 먹는다. 다음에는 혀 살을 건져 양파절임을 곁들인다. 아직 소금은 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우러난 쿰쿰한 국물을 온전히 즐긴다. 풋고추와 함께 몇 숟가락 떠먹고는 그제야 소금을 조금 집어넣는다. 굵은소금이기에 아주 조금만. 워낙 진한 국물이라 최소한의 밑간만 되면 족하다. 고기만 계속 건져 먹었는데 아직도 그릇에 그득하다. 그제야 밥을 말고 고추 다진 양념을 조금 푼다. 지금까지 먹었던 소머리국밥에서 아예 다른 종류로 바뀌는 기적이다. 정신없이 코를 박고 숟가락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다. 진득한 국물에 입술이 쩍쩍 달라붙었다. 몸마저 건강해지는듯한,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주는 만족감이다. ◇급속히 떠오른 전통 맛의 강자 포항의 소머리국밥은 지역민들만 즐겨왔던 숨은 맛이었다. 늦은 밤 술자리가 파하고 잠깐 해장을 위해 들리거나 아예 대낮부터 회사를 땡땡이치고 질펀하게 낮술을 즐기는 아지트이다. 알음알음 전해오던 명소가 2017년부터 백종원의 삼대천왕이나 수요미식회처럼 유명 방송을 타더니 이제는 줄을 서지 않으면 한 그릇 먹기조차 힘들다. 방송인 신동엽이 "인생 국밥
온갖 바다의 재료가 모인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조개구이를 양껏 먹고 바로 앞 바닷가를 걸어보면 사계절 바다의 향취가 눈·코·입 전신을 통해 들어온다. 이처럼 낭만 있고, 분위기 있는 장소와 음식이니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어주는' 허튼 수작 한 번도 어쩌면 용서가 되지 않을까. ◆사계절 즐기는 맛과 낭만 보통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부산의 광안리해수욕장과 많이 비교된다. 너른 백사장은 물론이요, 바다와 맞닿은 오밀조밀한 상권이 똑 닮아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약 1km의 긴 해변을 끼고 주점이며 식당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물론 호텔 등 숙박업소 또한 경치와 시설 면에서 포항지역 최고를 자랑한다. 그렇기에 여름이야 당연히 해수욕이 좋고,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기기에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만한 곳이 드물다. 넓은 상권을 거닐다 보면 입구부터 조개구잇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30여 년 전부터 조개구잇집이 한두 군데 들어서더니 지금은 20여 개에 달하는 가게가 여기저기 자리를 차지했다. 조개는 사실 동해안에서 그리 흔한 식재료가 아니었지만 요즘은 양식과 어업 기술이 워낙 발달하면서 동해안 현지에서 올라오는 조개도 상당하
해신탕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분명 우유부단했을 것이다. 동시에 맛에서 만큼은 천재가 틀림없다. 어릴 적 동네에서는 해신탕을 '잡탕'이라고 불렀다. 물론 맛이 잡스럽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저것 떠오를 만한 것은 몽땅 집어 넣었다고 해서 잡탕이다. 어느 집에서는 곤이며 명란을 넣기도 했고, 또 다른 집에서는 다시마처럼 해초를 넣기도 했다. 메추리알을 껍질 채 넣어 끓여 내는 집도 본 적이 있다. 해신탕은 왕도가 없다. ◆닭이냐 오리냐 그것이 문제 닭을 넣는 곳이 가장 많지만, 요즘에는 건강 부분을 더욱 부각시켜 오리를 넣는 곳도 늘었다. 간혹 꿩처럼 아예 결이 다른 것을 넣는 곳도 있지만, 찾기 쉽지 않다. 꼭 조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해신탕은 해천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다 해(海)에 하늘 천(天)을 쓴다. 풍부한 바다 해물에 날개 달린 조류를 넣으니 '바다와 하늘이 만난다'는 뜻을 그대로 직역한 작명 센스다. 해신탕이라는 이름의 유래 역시 두 가지 설로 나뉜다. 가운데 '신'이라는 글자를 귀신 신(神)을 쓰는지, 아니면 몸 신(身)을 쓰는지 하는 이야기이다. 전자는 '바다의 용왕이 즐겨 먹은 보양식'이라는 거창한 이유가 붙어 있다. 물론 후자는 몸에 기운을
대게는 단연코 포항 맛의 원투펀치이다. 과메기와 문어 등 다른 먹거리가 많아도 포항 맛집 여행 리스트에서 대게가 빠지는 법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동해안 어디라고 겨울철 대게 간판이 내걸리지 않는 곳 있을까. 그래도 포항이 대게로 가지는 강점은 타지역보다 확실히 드러난다. 전국 생산량의 40%가 포항, 그것도 구룡포항에서 생산되니 신선도며 품질이 한발자국 앞서 있다. ◇'여기저기 온통 대게' 행복한 고민에 빠지다 포항이 초행이라면 남구 구룡포읍 수협 위판장을 검색해서 들어오면 대게 골목을 찾기 편하다. 무작정 구룡포로 진입하다보면 집채만한 대게 간판이 널려 있으니 오히려 못찾는게 이상하다. 수십년 전부터 간간히 들어서던 대게 식당들이 어느덧 큰 길가를 모두 장악했다. 골목골목 늘어선 식당까지 합하면 족히 40개는 넘는다. 큰길 중간쯤 구룡포수협특산물판매장에서도 살아있는 대게를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 구룡포와 인근 호미곶이 캠핌 명소로 알려진만큼 가는 길에 들러 대게며 가리비 등 신선한 수산물을 구매하면 좋다. ◇아침 일찍 날품 팔아 대게 저렴하게 구하기 포항에 살아서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게 또 대게다. 찬바람만 불면 평소 연락도 없던 친구녀석들이 너도 나도
▶ 김흥섭 전 포항대잠초등학교 교장 8일 별세, 김중기(자영업)·홍기(운수업)·병기(자영업)·대기(포항CBS 보도제작국 차장)씨 부친상, 류진경·정임숙·이샘결·강소희씨 시부상 . 빈소=포항시민장례식장 7호실. 발인 10일. 장지=청송군 안덕면 지소리 가족묘원. 연락처=054-253-4444(장례식장) 신동우 기자 sdw@imaeil.com
경북 포항시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관광 산업 재정비에 나섰다. 포항시는 2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면 억눌렸던 관광 욕구가 폭발하면서 지역경제에 관광산업이 제일 먼저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포항시는 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대해 단체관광객 기준 조정과 개별 관광객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등 시행을 앞두고 있다. 관광안내소 등에서 배부하는 안내지도는 최근 관광 트렌드에 맞게 개편했으며, 지난해 말 도입한 관광택시 규모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미곶 광장에 여행자센터도 설치한 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 바로 문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SNS 서포터즈 운영, 포항 관광 홍보영상 제작, 관광박람회 참가, 딩기요트·서핑·스킨스쿠버 체험형 해양레저 관광, 죽도시장·영일대북부시장 등 전통시장, 철길숲을 포함한 시가지 관광, 해안둘레길, 연일 국민여가캠핑장, 하옥계곡 등 분야별 관광 특별 홍보 기간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에 비교적 안전한 해안드라이브 코스를 중심으로 편의시설 개선과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신경을 쏟기로 했다. 신동우 기자 sdw@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