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폭염과의 사투’ 생업 전선, 안전은 뒷전
폭염경보가 나흘째 이어진 부산 곳곳에서 ‘살인 더위’가 생업 전선에 나선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냉방 시설이 없는 공간이나 뙤약볕 아래 일터는 말 그대로 폭염과의 사투 현장이 되고 있다. 주말이던 지난달 30일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에서 다누비열차가 관광객 사이를 누비며 순회했다. 잠시만 서 있어도 팥죽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다. 다누비열차 안전원은 탑승 안내와 안전 업무를 위해 열차 꼬리 칸에 하루 총 6시간을 서 있어야 한다. 바닥은 철제 발판이어서 뜨거운 열기가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안전원은 열차 운행 중간중간에 뜨거워진 발바닥을 잠시 식히고자 양쪽 발을 하나씩 살짝 번갈아 들기도 했다. 안전원은 ‘가마솥더위’에 하루 종일 노출되면서도 탈진 상태에 가까워진 몸을 가눌 여유조차 없다. 열차가 태종대 유원지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25분인데, 8분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이다. 주말 근무 인원은 5명뿐이어서 식사 시간이 아니면 길게 휴식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부산관광공사와 운영 용역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 소속 안전원들은 얼음물 하나도 제공받지 못할 정도로 원하청 모두로부터 소외당했다. 8년째 일해 온 안전원 김 모
- 나웅기기자, 김준현기자
- 2023-08-01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