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에서 전북민심 달래기용 정치도구로 전락했던 새만금은 도민들에겐 애증의 존재다. 이번 대선에서도 공약 ‘단골손님’인 새만금은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새만금 공약의 슬로건은 화려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민들은 지난 30여 년간 새만금을 둘러싼 희망고문에 절망감만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새만금은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전북을 동아시아 경제중심지로 만들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치권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공약을 제시하는 이유도 새만금이 가진 가능성 때문이다. 새만금의 정체성은 국제자유경제구역이자 육해공 사통팔달의 국제 항구도시다. 그러나 새만금의 하드웨어 구축의 핵심인 트라이포트 완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자유경제도시의 핵심 인프라가 될 신항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찬밥신세'다. 국제공항은 환경부와 일부 단체에 발목을 잡혔지만 전북정치권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육로 역시 마찬가지다. 새만금 철도와 고속도로, 내부 순환도로 건설 역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간척사업인 새만금은 하드웨어 구축이 최우선이다. 그중 공항, 항만, 철도·도로는 새로운 자유경제도시의 핵심이다. 하드웨어를 무시한 채 개발사업의 본질에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 주자 간 공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이 전북에 내건 공약과 성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시작된 이래 전북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서울 확장 정책과 영남 위주의 발전전략으로 지역낙후가 가속화됐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압축성장을 이뤄냈지만, 전북은 당시 신산업이던 제조업 혁명을 이루지 못하고, 여전히 농업 등 1차 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유지했다. 5공화국이 끝나고 ‘5공 청산’을 약속한 6공화국(88년 2월~93년 2월)이후 민주화가 추진되면서 전북도민의 민심을 반영한 대선공약이 등장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호남맹주’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제13대 대통령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른 1987년 12월 10일 전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임기 내 새만금 사업 완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태우 정부 이후 대선주자들의 전북공약은 새만금의 완성에 집중됐고, 전북민심은 새만금 개발로만 압축됐다. 최초 계획에서 새만금 사업은 1991년 착공 2004년 완성을 목표로 했지만, 환경과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지체돼왔다. 정작 대통령이 약속한 새만금 사업마저 국가사업이 아닌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