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원전오염수 방류…"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언급 자체를 자제 했으면…"
22일 오후 2시쯤 경북 포항 죽도어시장 상인들은 일본 정부의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올 것이 왔다"며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들은 평소와 달리 호객행위를 멈춘 채 각자 스마트폰 속 오염수 관련 뉴스만 들여다봤다. 죽도어시장 횟집골목 상인 A씨는 "사람들이 방사능 수산물을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뉴스 댓글마다 나타나는데 속이 썩는 것 같다"며 "이미 몇 달 전 방사능 괴담이 떠돌며 광어·우럭 매출이 급감했다. 1㎏에 1만2천원 하던 우럭이 7천원대로 반토막 났다"고 한숨 쉬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경북 동해안 전역이 침통한 분위기였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 인근 횟집 주인 B씨는 "국민 상당수가 오염수 위해를 우려한다. 횟집은 이제 끝이다. 이 일대 횟집 사장 90% 이상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울진지역 자망어선 선주 C씨도 "조업을 해봤자 오염수 때문에 정상적인 위판이 될지 의문이다"며 "결국 수산물 소비 둔화는 조업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최악의 경우 어업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같은 날 오후, 경북 등지 수산물을 대거 유통하는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수산동 상인들도 시름에 빠져 있었다. 상
- 김도훈기자, 배형욱기자, 신동우기자, 이상원기자, 박성현기자
- 2023-08-23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