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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르포] 후보자 등록 첫 주말... 주요 격전지 민심은 ‘잘 모르겠다’

주민들은 “총선 직전 공약과 후보 자질 보고 마음의 결정 내리겠다”
후보들 행사장 돌며 ‘유권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안간힘’
오는 28일부터 선거운동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분위기 달아오를 듯

“아직은 누가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떤 인물이 나은지는 좀 더 지켜 봐야죠.”

지난 23일 춘천 강원특별자치도청이 내려다 보이는 중앙로터리에는 지지를 호소하는 각 정당 현수막들이 여러 개 휘날리고 있었지만 여기에 눈길을 주는 이는 별로 없었다. 춘천시 퇴계동에 사는 전모(53)씨는 "투표할 생각은 있는데 아직 누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4월 초 후보자의 이력과 정당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모(37·춘천 만천리)씨도 “후보들 이름은 들어본 것 같지만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공약을 냈는지 아직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 후 첫 주말을 맞았지만 아직 주민들이 체감하는 선거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오는 28일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필승'을 벼르고 있는 정치권과 바닥 민심의 '온도차'가 아직은 큰 셈이다.

춘천과 함께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원주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자신의 투표 선거구가 원주 갑이라고 밝힌 김모(32)씨는 "평소 지지하는 정당도 크게 없어 누구를 뽑을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공약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일산동의 김모(28)씨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후보자 역량과 자질을 생각해서 뽑겠다”고 말했다. 강릉 포남동 곽모(61)씨는 “아직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며 정부에 대한 지지와 견제가 균형을 이루는 선거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모(25·강릉 교동)씨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선거가 임박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강원지역 주민들이 마음의 결정을 미루는 사이 후보들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리턴매치'를 벌이는 원주갑 후보들은 설욕과 수성을 다짐하며 승기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원주갑 후보는 지난 23일 고산초교 총동문체육대회와 소망주기복지센터 배식봉사, 육민관중·고 동문회 사무소 개소식 등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다가오는 총선은 원주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인물이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 낡은 생각을 교체하고, 틀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원주갑 후보도 같은 날 문막파크골프대회를 시작으로 육민관중·고 동문회 사무소 개소식, 원주종합체육관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그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안 다닌 곳이 없어 주민들과 이야기하면 안 통하는 것이 없다. 반드시 이겨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피력했다.

원주시을 선거구에 나선 후보들도 유권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3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송기헌 후보는 이날 새벽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 등을 돌아다니며 아침운동에 나선 시민들을 만났다. 송 후보는 "지난 8년간 중앙무대에서 검증된 실력과 경험, 확실한 정치적 힘을 원주가 중부권 핵심도시로 나아가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도전자인 국민의힘 김완섭 후보도 같은 날 아침 일찍이 나서 공설운동장과 테니스장, 배드민턴장을 돌며 '예산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며 호소했다. 김 후보는 "남은 기간 공약과 실천방안을 잘 알린다면, 원주 발전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는 24일 남대천 새벽시장을 방문하고 안인발전소 인근 마을 대책위원회 개소식과 의용소방대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권성동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시민 속으로, 민생현장 어디든 달려가 시민의 뜻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는 24일 교동 화부산사 분향례를 시작으로 조기축구 개막식, 안인발전소 인근 마을 대책위원회 개소식 등에 참가했다. 김중남 후보는 “민주당을 열렬히 응원해 주시는 시민들의 변화 열망에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혁신당 이영랑 후보는 24일 경로당을 순회하고,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홍제동을 중심으로 교동과 유천동 등에서 거리 유세를 진행하고 주문진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이영랑 후보는 “고래싸움에 새우 몸집을 키우겠다는 각오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예비후보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상당히 제한돼 있어 주민들이 선거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한 듯 보인다"면서 "토론회가 시작되고 28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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