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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각 분야 ‘덕후’가 본 교통문제, 신중해서 더 빛난다 [전지적 유권자 시점]

‘성덕(성공한덕후) 전문가 대결’ 이수정 vs 김준혁 - 수원정 ②

수원시 ‘정’은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원천동·광교1동·광교2동·영통1동을 관할하는 지역구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곳이죠.

3선의 현역 의원이 버티는 ‘텃밭’인 수원 정 지역에 ‘뉴페이스 대결’ 이라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광온 의원을 누르고 김준혁 후보가 민주당의 새로운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맞서는 국민의힘 새 인물도 만만치 않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 범죄 관련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사프로그램에 단골 패널로 등장하는 이수정 후보입니다.

두 후보는 비슷한 점이 꽤 있습니다. 수원과 화성 등 경기남부권 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왔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들은 ‘흔치않은’ 영역에 도전해 ‘덕후’처럼 파고들었고 연구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입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수정 후보는 심리학 중에서도 소수분야인 ‘범죄심리’를 연구했고 여성 성범죄 예방과 해결에 목소리를 내온 범죄심리전문가입니다. 김준혁 후보는 한신대학교 평화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사학 중에서도 ‘정조’를 파고들었고 정조 리더십을 가장 잘 아는 정조전문가입니다.

후보로서 강점도 다릅니다. 오랜시간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왔던 이수정 후보는 ‘전국적 인지도’가 큽니다. 새 인물끼리 부딪히는 선거국면에선 인지도가 ‘깡패’인 만큼 유리하다고도 볼 수 있죠.

여기에 맞선 김준혁 후보는 유년을 모두 수원에서 보낸, 수원토박이로, 정조의 도시 수원에서 화성복원·정조대왕 능행차 등 정조 관련 역사 복원을 위해 오랜시간 노력했습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역 내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게 강점입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은 처음입니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수원에서 보내고 있는 두 후보가 수원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은 장점이지만, 수원시 정 대표선수로 전국무대를 뛰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수원시 정 유권자를 대신해 우리가 수원시 정의 진짜 문제에 대해 물었습니다. 두 후보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만성적인 교통체증·부족한 대중교통, 고통받는 유권자

 

동수원 IC인근 교통정체는 선거 때마다 회자되는 만성적인 문제입니다. 평일 출퇴근 시간 동수원 IC인근 교차로 3곳(광교사거리, 경기대후문, 창룡문사거리)과 인근 도로에선 꼬리물기를 막기 위한 경찰들의 ‘러시근무’가 시작됩니다. 수원중부·남부경찰서의 하루 교통계 외근경찰 17명 중 8명이 이곳에 동원될 정도입니다.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동수원 IC가 ‘도심 속 톨게이트’가 되어버린 현실이 꼽힙니다. 광교신도시가 만들어지고 경기융합타운, 법조타운 등이 들어서면서 수지·분당·판교와 수원(광교)을 오가는 차량 자체가 급증했지만, 여전히 동수원 IC 인근 도로는 낡은 인프라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에 건설된 동수원 IC는 램프(국도에서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구간) 길이가 약 200m로 유독 짧은 편입니다. 건설 당시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광교신도시 개발로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교차로 차량이 고속도로 진입로에 끼어들기엔 길이가 너무 짧아 정체가 심해졌고 자칫 교통사고로 일어날 가능성도 커졌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IC랑 교차로(국도)랑 너무 가깝다 보니 올라가던 화물차가 고장 나 멈춰 서기만 해도 금방 국도까지 차량이 밀린다. 광교터널이나 톨게이트 인근 등 고속도로 내에서 사고가 나면 여파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광역버스를 타고 수원과 서울을 오가는 시민들 역시 출퇴근 교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입니다. 신분당선 요금은 광교에서 신사역까지 기준 4천100원으로 값이 비싼데다 역 접근성이 떨어져 주로 광역버스를 이용하지만 워낙 이용객이 많은 탓에 정류장대기시간이 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동수원 IC 인근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민은 “이곳은 고속도로 진입 막바지인 탓에 일찍 나와도 몇 대씩 보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대 놓치면 2~30분씩 늦어지는데, 운 나쁘면 3대씩 놓쳐 지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동수원 IC 인근 교통문제 해결’은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 소재였습니다. ‘동수원 IC 진출입로 입체화’, ‘광교 개발이익금의 교통인프라 개선 투자’, ‘M버스 대형화’, ‘M버스 출퇴근 예약제 도입’, ‘출근형 급행버스 증차 및 운행시간 연장’ 등 그동안 이름만 다를 뿐 대동소이한 공약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해결은 요원하다고 말합니다. 윤일수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동수원 IC를 포함한 일대가 막히는 이유는 교통량은 확 늘었는데, 도로를 그에 맞춰 확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광교로 들어가는 길목 자체가 몇 군데 없고, 좌회전 신호가 많아 차량이 제대로 못 들어간다. 결국 지방법원 등 공공기관을 이전시켜 광교로 들어가는 차량 자체를 줄이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경인일보가 대신 묻습니다. 후보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

 

동수원IC 인근 교통정체 문제는 지난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입니다. 광교지구는 교통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20여 번의 계획을 수정해 수용인원이 크게 늘은 상태였고 경기도청, 경기도교육청, 수원컨벤션센터, 수원고법·고검이 들어서면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습니다.

이에 수원시는 동수원IC 우회도로 신설, 광교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광교호수공원로 차로 확장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동수원 IC 우회도로는 경기도의 사업 예정부지와 주변 문화재보호구역 등과의 간섭 문제로, 광교중앙로사거리 지하차도는 경기융합타운 중심업무지고와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을 이을 지하 보·차도 계획구간과 물리적으로 겹쳐서 추진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안처럼 여겨진 광교호수공원 차로 확장도 여러 문제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그나마 수원시는 2023년 7월 동수원 IC 주변의 교통량 분산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해 2024년 7월 계획을 수립하여 2026년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미 교통량 분산 용역발주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수원북부순환로가 개통하면서 어느 정도 동수원 IC 주변 교통량이 줄었고 오산~용인 간 고속도로를 통해서도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수원시에서 기대하고 있으므로, 국회의원 후보자 차원의 우선적 해결책이라면 수원~강남 고속도로 신설과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이 기본적으로 약속드리는 공약이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국민의힘 수원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공통 공약인 수원~강남 고속도로 신설과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주민들과 소통한 후 가용가능한 모든 대책, 예컨대 국토교통부장관이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과 직접 협상하는 등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M버스나 광역버스의 신설을 해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수원지역 교통 공약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동수원 IC인근 교통난은 결국 대중교통 확대 필요성을 보여주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지역만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기보단 수원시 전반의 교통난 해소를 겨냥한 공약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우선 광역버스 증설은 여러 후보가 이미 내세웠던 공약입니다.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하려면 경기도 및 인근 도시와의 협력, 또 관계 기관 및 민간 영역 간 논의가 필요합니다. 대략적으론 매탄·영통·광교 지역에서 서울역·사당·강남·판교·잠실·서초역 방면 광역급행버스(M버스 등) 노선을 확대하고, 이를 KTX, GTX, SRT에 연계해 서울 출퇴근 시민 편의를 높이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하화도 가능한 여러 옵션 중 하나지만, 여러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교통영향 평가나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동수원IC 인근 일부 도로를 지하화하여 교통체증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공사 기간의 불편을 장기간 감수해야 하고 시간과 비용도 소모되는 부분이라 단정적으로 이 방법만을 고수하긴 어렵습니다.

교통망 확대 차원에서는 지하철 3호선(광교원천매탄) 연장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민주당은 경기 남부 후보 및 지자체장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은 경기 남부지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서역까지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수원, 성남, 용인, 화성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에는 반드시 수원 광교-원천-매탄역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3호선 광교중앙역(아주대) 연장은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처음으로 ‘수서차량기지’의 이전을 제안하면서 수원에서 추진된 사업으로, 민주당 정치인들(경기도지사, 국회의원, 수원시장 등)이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재 수원·용인·성남·화성시 4개 지자체가 협약을 맺고 공동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2025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선 경기도는 철도기본계획(2026-2035)을 수립해 발표(3월 19일)하며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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