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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이슈추적] '워케이션 1번지' 경기도는 느릿… 체류형 관광 유도해야

직장인 90% 희망 새로운 노동문화

생활인구 증가로 경제 활성화 효과
경기도의회도 육성 조례 입법예고
방문자 가장 많은 여행지 꼽히지만
체류형 관광 이어지지 않아 숙제로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A(30대)씨는 최근 1주일간 사무실 대신 제주도로 출근했다. 바다를 보며 재택근무로 일하고, 일을 마친 뒤에는 제주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카페를 탐방하며 휴식을 즐겼다. 이른바 휴가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일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을 경험한 것.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각된 워케이션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희망하는 새로운 노동문화로 떠올랐다. 제주도를 비롯한 강원도, 부산시 등 전국 지자체도 이에 발맞춰 워케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정기간 특정지역에 머물며 소비가 이뤄지는 만큼, 생활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워케이션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의 지자체가 '워케이션 1번지'를 꿈꾸며 앞다퉈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기도는 관련 움직임이 그동안 전무(全無)했다. 이에 경기도 역시 바다는 물론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갖춘 관광자원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워케이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워케이션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해 첫발을 떼려 했지만, 경기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경기도의회가 이와 관련한 육성 조례를 입법 예고해, 의회 차원의 지원 사격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30일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워케이션은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휴양지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업무 형태를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일부 기업에서 복지 증진 차원으로 이뤄졌는데, 정부에서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련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은 워케이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은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효과를 꾀하는 셈이다.

수요도 충분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11월 직장인 1천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했다. 이들은 주로 일과 휴식 등을 유연하게 조정하면 업무 능력,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강원도 등 일부 지자체는 이미 워케이션 정책 마련에 한창이다.

제주도는 제주도 외 기업이 제주지역 민간 오피스 시설을 이용할 경우 프로그램 이용료 등을 1인당 최대 52만원까지 지원하는 '민간 워케이션 바우처 사업'을 도입하고 주요 관광지에 워케이션 공공오피스를 조성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제주에서 워케이션에 참여한 사람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도 워케이션 체류형 상품을 운영하며 1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 검토했지만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기관광공사가 계획했던 '힐링스테이' 예산 규모는 8억원 규모였으나, 예산 심의 단계에서 전액 삭감된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국내 여행지로 꼽히지만, 제주도와 강원도 등과 달리 숙박 등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지 않아 돈 버는 관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21년 경기도를 방문한 여행객 10명 중 8명은 당일 집으로 돌아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체류형 관광이 기반인 워케이션 활성화가 '당일치기'로 여겨지던 경기도 관광을 전환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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