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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내년 총선 檢출신 TK 대거 공천…괴담일까 현실일까

 

내년 4월 총선에서 검사 출신들이 대구경북(TK)에 국민의힘 후보로 대거 공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좌불안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TK 출신 검사는 소수에 불과한 것(매일신문 3월 12일 보도)으로 드러났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전·현직 검사들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의 당선 요인으로 내년 총선 물갈이설과 검사공천설에 위기감을 느낀 영남권 의원들이 막판 표심을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올 만큼, 최근 '검찰군단 투입설'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특히 '공천이 곧 당선'인 TK 정치권은 현역 컷오프 후 전략 공천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정치신인인 양금희(대구 북구갑)·김영식(구미을)·김형동(안동예천) 의원 등이 단수 공천을 받아 '무혈입성'에 성공했 듯,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TK 검사 출신들도 같은 방식으로 금배지를 달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이다.

구체적인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대구지검장 출신의 노승권 변호사를 필두로 서울고검장 출신의 박성재 변호사, 서울북부지검장 출신의 이창세 변호사, 대구지검장과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출신의 최재경 변호사, 지역에서 검·판사를 모두 지낸 임재화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윤석열 사단 소속의 전·현직 검사들이 각자 연고에 기반해 TK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용산 대통령실에는 비서관급(1급) 이상 검사 출신 중 TK 출신이 없는 탓에 'TK는 용산보다 서초동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출마 당사자 격인 서초동 법조계에선 검사공천설이 과장됐다는 반론을 내놓는다. 특히 TK는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에 비해 출마 후보군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서초동의 한 TK 검사 출신 변호사는 "정치권 호사가들의 얘기일 뿐"이라며 "TK 검사공천설에 거명되는 분들 중 상당수는 출마에 뜻이 전혀 없는 걸로 안다"고 일축했다.

윤심(尹心)을 대변한다는 이른바 윤핵관도 검사공천설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장제원 의원은 "검사 몇십 명이 (공천받는다는) 그런 것은 있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검사공천설을 '괴담'으로 규정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주도할 이철규 사무총장도 "단순히 대통령과 가깝다고 해서 선거에 나갈 일이 있겠나. 그런 것은 없다. 우리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된 검사 출신은 총 7명으로, 이 가운데 TK는 곽상도 전 의원과 박형수 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 등 2명이었다.

김철현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대표는 "총선을 불과 1년 앞둔 상황에서 TK 검사 출신이 우르르 출마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패하는 지름길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행정부에 검사 출신을 중용하는 것을 고리로 야권에서 프레임을 짜고 검사공천설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