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인구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청소년·청년 인구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장년층과 노인층 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제주사회가 활기를 잃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분석해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67만7031명으로, 지난해 말(67만8159명)에 비해 석 달만에 1128명이 줄었다.
제주지역 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 제주인구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령별로 보면 0~9세는 5만3845명으로 지난해 말(5만4806명)보다 961명, 10대는 7만449명으로 지난해 말(7만873명)보다 424명 줄었다.
20대는 작년 말 7만7720명에서 지난달 7만6352명으로 1368명, 30대는 7만9539명에서 7만8957명으로 582명, 40대는 11만998명에서 11만654명으로 344명이 각각 줄었다. 40대 이하 인구가 모두 감소한 것이다.
40대 이하 인구는 지난해 말 39만3936명에서 39만257명으로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3679명이나 줄었다.
수년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출생아 수와 학업과 직업을 찾아 20~30대 청년층이 제주를 떠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청년인구(19~39세) 비중은 2021년 말 24.9%에서 2022년 말 24.2%로 떨어졌고, 올해 3월에는 23.9%까지 내려가면서, 24%대가 무너졌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모두 증가했다. 50대 이상 인구는 28만6774명으로, 작년 말(28만4223명)보다 2551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1만7025명으로, 작년 말(11만5768명)보다 1257명 늘었고, 노인인구 비중도 지난해 17.1%에서 올해 3월 17.3%로 높아졌다.
이처럼 청소년과 청년인구가 감소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활력을 잃을 수 있고, 반면 노인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노인 부양 부담은 증가하는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다시 출생아 수 감소, 젊은층의 제주 이탈현상 등으로 악순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인구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