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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광주시, 물 아껴쓰라더니 수돗물 도로에 ‘콸콸’ 쏟았다

남구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
서·남, 북·광산구 일부 ‘단수’
어설픈 상수도 행정에 ‘분통’

 

휴일인 12일 광주지역에 매일 수돗물 26만여t을 정수·공급하는 용연정수장 시설이 고장 나는 바람에 광주 서구·남구 전역과 북구와 광산구 일부 지역 등 4개 구에 걸쳐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 막대한 양의 수돗물이 홍수가 난 것처럼 도로 등으로 넘쳐 쏟아졌다.

시민들은 단수에 따른 불편도 불편이지만, 역대급 가뭄으로 대대적인 절수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점검 미흡 등으로 식수 낭비사고를 자초한 광주시의 어설픈 상수도 행정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기사 6면>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0분께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정수지 유출 밸브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조치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시 재난대책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 주재로 상수도 사고수습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정수시설 고장 대응 및 단수·탁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취수장에서 공급된 물은 약품 처리 등 과정을 거쳐 정수지에 모였다가 배수지를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지는데, 이날 덕남정수지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는 밸브가 열리지 않으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광주시는 분석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긴급 대책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정수지로부터 물을 공급받지 못한 배수지 수위 저하에 따라 광주 서·남구, 광산구·북구 일부 등 4개 지역을 단수 조치했다. 반면 배수지로 물을 보내지 못한 덕남정수장 주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수돗물이 넘쳐 흐르면서, 인근 도로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물이 넘치는 것을 막으려면 취수장에서 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양을 줄여야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유입량을 줄이면 주암호 도수관로에 무리를 줘, 관로가 터질 수 있는 탓에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26만t이었던 착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오전 10시 40분 기준 9.4만t으로 감산 조치했다.

광주시는 일단 이날 사고 원인으로 30년 가까이 된 시설 노후화 등으로 추정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날 새벽 3시 30분께 전자동으로 밸브를 여닫는 통신망에 이상이 생겨 복구 작업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메인 밸브가 닫힌 뒤 열리지 않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이후 수동으로 밸브를 열어보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배수지 수위 저하에 따라 단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전 11시 42분께 시민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고 단수를 예고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일단 밸브를 여닫는 장치인 ‘기어 박스(Gear Box)를 철거하는 임시조치를 통해 배수지에 우선 물이 공급하는 방법 등을 통해 이날 오후 6시30분 복구를 완료, 13일 새벽부터 정상 급수를 실시했다. .

한편 1994년과 1996년 1, 2차에 걸쳐 구축된 덕남정수장은 정수시설 부지면적만 18만 1200㎡ 규모이며, 일 생산규모는 44만 톤으로 광주지역 서구·남구, 북구와 광산구 일부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광주 동구와 북구, 광산구 일부지역은 덕남정수장이 아닌 용연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탓에 단수 피해를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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