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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물 부족 광주, 1인 하루 60ℓ 줄이자

역대급 폭설에도 동복댐 저수율 감소…이 추세라면 3월에 고갈
설거지통·절수형 변기 사용…카페·목욕탕·세차장 등 휴무제를

 

광주시가 일단 오는 3월로 예고한 재앙적 제한급수를 막기 위해선 단 한 방울의 물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이른바 ‘마른 수건이라도 짜내는’ 전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마철인 6월까지 제한급수 없이 버티기 위해선 모든 시민이 생활 속 목표인 ‘물 절약(절감률) 20%’ 이상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줄었던 물 사용량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 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역대급 폭설에도 해갈은커녕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달 1일 30.13%에서 하루 평균 0.25%씩 감소하더니 한 달만인 1일 현재 25.46%까지 하향 돌파했으며, 이 추세라면 100여일 후인 오는 3월 말께 고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 내에선 인구 150만 대도시인 광주에서 수돗물이 끊기는 극단적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존 절수 및 물 확보 대책강화와 함께 생활·영업용수를 줄일 수 있는 한시적 1회용 컵·그릇 허용, 다량 급수처 휴무, 절수 변기 교체 사업 등 탄력적이고 강제적인 대책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제한급수와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1일 시청 기자단과 차담회에서 “(제한급수) 시행 2개월 전에는 시민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제한급수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생각”이라며 “제한급수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부족한 식수 확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시민들께서도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생활용수 줄이기는 기본=광주 식수원 사용처 중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일반 가정이지만, 아직까지 가정 내 절수 실천은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3월 제한급수를 막기 위해선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인 49만톤에서 20%인 9만~10만톤 정도를 줄여야 하지만, 현재는 그 절반 수준인 5만톤 안팎을 절감하고 있다. 그나마도 12월 5째주에는 다시 떨어져 하루 평균 3만여톤을 절감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제한급수 마지노선인 20% 이상 절수를 위해선 일상생활 속 절수실천과 함께 절수변기 교체 등 추가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 광주시민 1명당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이 337ℓ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개개인이 20%인 60~70ℓ씩만 줄여도 제한급수를 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치컵 사용(1회 5ℓ절약·3회=15ℓ), 샤워시간 1분 줄이기(1회 12ℓ), 비누칠할 때 물 잠그기(1회 6ℓ·3회=18ℓ), 변기 속에 벽돌·물병 넣기(2ℓ·5회=10ℓ) 등만 실천해도 하루 55ℓ정도 절수가 가능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이를 150만 시민에 단순 대입하면 하루 8만2500톤(8250만ℓ)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

◇절수 기기 사용 확대 시급=광주시는 수도꼭지를 튼 채 설거지하는 대신 설거지통(싱크대)만 이용해도 1회당 수십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며 설거지통 사용 캠페인까지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식기세척기 사용이다. 손 설거지는 100ℓ 안팎의 물이 사용되지만, 식기세척기는 10% 수준인 10ℓ의 물이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가정 내에서 가장 절수 효과가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기존 가정용 변기(12ℓ)를 절수형 변기(4~6ℓ)로 교체하는 것이다.

변기 절수등급은 3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대변기는 1회 사용수량 기준 4ℓ 이하는 1등급, 5ℓ 이하는 2등급, 6ℓ 이하는 3등급이다. 시민 1명이 하루 8번 누른다고 가정했을 시 절수형 변기 교체만으로 50~60ℓ 정도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 같은 절수기기 사용법을 모두 동원한다면 시민 1인당 별다른 노력 없이도 하루 100ℓ 안팎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광주시민 150만명에 적용하면 매일 15만톤(1억5000만ℓ) 안팎의 물 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결국 광주 도심 내 모든 변기를 절수변기 등으로만 교체해도 제한급수 걱정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절수 전문가들은 광주시에서 우선 적으로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 등의 절수 변기 교체와 식기세척기 사용 등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주택이나 아파트를 비롯한 모든 신축건물 설계 시 반드시 절수형 기기와 식기세척기 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등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영업 용수 절약도 강화해야=지역 내 커뮤니티 등에선 2만 5000여개에 이르는 광주지역 카페와 식당 등의 절수대책을 하루 빨리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각종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있다.

커피잔과 물컵·그릇 등을 1개만 씻는데도 최소 1~2ℓ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일회용품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특히 음식점이나 구내식당, 예식장 등도 장례식장처럼 일회용품 밥그릇·반찬그릇을 사용한다면 설거지용 물을 하루 1만여 톤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밖에도 과거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타 지역 사례를 들어 물 사용량이 많은 목욕탕이나 셀프세차장 등의 업소에는 주 1회 휴무제를 권고하고, 동복댐 저수율이 20% 이하로 바닥을 드러낼 시점에는 손실보상 등을 전제로 주 2회 휴무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 절감효과와 함께 휴무제 시행시 물 부족에 대한 경각심 제고 등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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