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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은행 영업시간 복귀? “비대면 적응” “대면 늘면 환영”

광주·전남 창구 운영 ‘1시간 단축’ 1년 4개월
광주은행 올해 1~11월 비대면 대출 40% 급증
비대면 예금 가입도 188%↑·적금 88% 증가
단축 영업 1년간 창구 방문객 4만명 감소
실내 마스크 해제 후 영업시간 유지 여부 주목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은행 영업을 1시간 단축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소비자들이 비대면 금융 업무에 적응하면서 예·적금은 물론 대출 신청도 창구에 가지 않고 온라인 방식으로 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15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뱅킹·모바일웹뱅킹 등 비대면 방식으로 대출을 받은 건수(좌수)는 5만54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4건)보다 38.4%(1만5383건) 급증했다.
 

전체 대출 금액은 7268억원에서 1조695억원으로, 47.1%(3426억원) 뛰었다. 비대면 대출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담력도 커졌다. 같은 기간 대출 1건당 평균 금액도 1820만원에서 1930만원으로, 100만원 가량(6.3%) 늘었다.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오전 9시 반 개점·오후 3시 반 폐점’을 해온 건 지난해 7월 말부터다. 기존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보다 한 시간 줄인 것이다.

애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끝나는 시점(2021년 8월6일)까지 단축 영업시간을 적용한다는 방침이었지만,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영업시간이 원래대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역민들의 비대면 예·적금 가입 증가는 대출보다 훨씬 활발하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광주은행 예금 비대면 가입 건수는 6만1283건으로, 1년 전(2만1303건)보다 187.7%(3만9980건) 뛰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도 오르면서 예금에 넣은 돈은 같은 기간 5943억원에서 1조9434억원으로, 227.0%(1조3491억원) 급증했다.

 

비대면 적금 가입 건수는 지난해 6만1612건에서 올해 11만5822건으로, 88.0%(5만4210건) 증가했다. 적금 금액도 1565억원에서 1629억원으로, 4.1%(64억원) 늘었다.


비대면 금융업무가 급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광주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은 크게 줄고 있다.

광주은행이 뽑아진 창구 번호표를 세보니 올해 1~11월 창구 방문객은 223만명으로, 1년 전(247만명)보다 9.6%(-24만명) 줄었다.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인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창구 고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만명 가까이 감소(260만명→246만명)했다.

한편 내년 초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원래대로 늘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주 4.5일제 도입’ 요구를 보면 영업시간 정상화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오후 3시 반까지 은행 창구에 가기 힘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불편과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령 이용자가 많은 지역 농·축협 영업점(광주 110개·전남 460개)과 신협 지점(105개) 등 비은행권은 애초 영업시간을 줄이지 않거나 고객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 농·축협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이용객이 많아 영업시간을 단축하기 힘들다”며 “단축 영업을 하더라도 장이 서는 날에는 정상 영업하거나 영업 시간이 아니어도 업무를 봐주는 조합들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