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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2038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유치 무산 되나

‘저비용 고효율’ 역량 있지만 국제대회 흥행 우려 목소리
대구시의회, 개최동의안 유보…홍준표 대구시장 부정적 입장
광주시의회도 신중론 형성…‘스포츠 달빛 동맹’ 암초 만나

 

‘달빛동맹’ 광주시와 대구시의 ‘2038 아시안 게임’ 공동 유치를 통한 ‘국제 스포츠 도시 도약’의 꿈이 암초를 만났다.

대규모 국제 대회 특성상 양 개최 도시의 결속과 추진력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한 축인 대구시의회는 과도한 비용과 효율성 등을 문제로 제동걸고, 양 지역 시민사회는 계획 재검토 및 시민 공론화 과정 등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타 지자체와 완벽하게 차별화한 국제 대회 경험과 지역내 각종 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성공적인 ‘저비용 고효율’ 대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내 현안 사업이 산적한 상황에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국제대회 유치가 적절하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더해지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대구시에 따르면 양 자치단체는 지난해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유치준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유치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유치가 성사되면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어 국내 4번째다.

이번 대회에 투입되는 총 비용은 운영비 6077억원, 시설비 4739억원 등 1조 817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비 3246억원(30%), 지방비 4593억원(42%·광주 2213억원, 대구 2380억원), 사업수입 2978억원(27.5%) 등이다.

46억 아시안의 대축제인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주관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로 OCA 회원 45개국, 1만여 명이 40여개 종목에 참가하는 세계 메가스포츠 대회다.

 

대회 개최에 따른 전국 생산유발액 4조 2221억원(광주 1조 4040억, 대구 1조 4497억), 부가가치유발액 1조 9508억원(광주 6834억, 대구 7234억), 취업유발인원 4만3819명(광주 1만6506명, 대구 1만8423명)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광주시와 대구시는 전망하고 있다.

양 도시는 올해말까지 지방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대한체육회에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고, 2023년 문체부와 기재부 심의에 이어 2024년 OCA(아시아올림픽 평의회)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지다.

양 도시는 그동안 굵직굵직한 대규모 국제대회 개최 경험 등을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자신하고 있다.

실제 광주와 대구는 2002년 월드컵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에서, 2015년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했다. 또 2011년에는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019년에는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러내는 등 대규모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이 있다.특히 광주시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59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까지 냈다.

다만 일부 지역 시민사회 등에서 과거 인천하계아시안게임에서 시설비 등으로 2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한 사례 등을 들어 ‘대회의 가성비’가 있느냐는 등의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대회 유치를 위한 첫 공식 절차인 지방의회 동의 과정도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7일 ‘공동 유치 동의안’을 시의회 상임위에 상정하고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지만, 18일 본회의 심사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 성명이 이어지면서 일부 신중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이날 같은 내용의 동의안을 시의회 상임위에 상정했으나 유보 됐고, 오는 21일 본회의 상정마저 무산된 상태다.

민선 8기들어 광주시장과 대구시장이 모두 바뀐 점도 변수다. 일부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임기 내 빚을 줄여 특·광역시 중 최저 채무비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아시안게임 유치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와 대구 모두 대규모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다양한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대부분의 경기 시설도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 개최 역량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