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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무등산 습지가 살아났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 최대 습지인 평두메습지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물이 돌아왔다.

지난 2020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던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 습지 복원을 위해 노력한 결과,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 북구 화암동 일원에 위치한 평두메습지의 복원사업을 실시한 이후 7개월 만에 청둥오리와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평두메습지는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지형 저층습지로, 과거 경작지였으나 폐경 후 자연적 천에 의해 습지 원형이 회복되고 있는 대표적인 ‘묵논습지’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집중호우로 발생한 훼손구간은 심한 물길의 세굴(국부적인 침식)과 인근 경작지, 계곡에서 유입된 토사로 습지의 육상화 현상이 진행됐다.

이에 무등산국립공원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다양한 습지 전문가, 자원봉사자, 시민단체가 함께 습지 내 훼손된 구간의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주요 공정은 침식된 세굴부를 정비(진흙 차수벽 설치, 896㎥)하고 토사 유입을 막기 위한 식생롤(코이어롤· 야자섬유를 이용해 채워진 통나무형태)를 설치(516m)했다.

또 다양한 동 식물의 식생을 위해 생태저류지를 조성(18m×11m)조성하고, 배수로 주변 토사제거 (60m)작업 등을 진행했다.
 

또 복원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비의 출입로를 설정하고 희귀식물과 습지의 핵심구역을 보호했다.

습지의 생태적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토양을 반입하지 않았으며, 친자연적 소재를 이용한 복원 공법(진흙 차수벽, 식생롤 설치)을 병행했다.

이러한 복원사업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평두메습지내 무인센서 카메라(5대)를 설치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 삵(Ⅱ급 )을 포함해 너구리, 청둥오리, 원앙, 왜가리 등 다양한 동물의 서식을 확인했다.

지난 2월 20일 확인된 큰산개구리 집단 산란을 시작으로 수생식물, 곤충, 양서류 등 다양한 종류를 먹이로 하는 청둥오리와 원앙 그리고 최상위 포식자 삵의 서식까지 확인된 점은 평두메습지의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무등산국립공원측은 설명했다.

장기적인 평두메습지 보전·관리를 위해 토지 소유주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한 사유지 매수, 습지 내 특별보호구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2필지였던 평두메습지 내 특별보호구역 사유지를 구매해 7필지까지 확대한 것이다.

최관수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평두메습지 복원 사업 후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평두메습지의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두메습지 복원사업은 자연친화적 공법을 적용한 우수 사례로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 주최한 ‘2021년 제16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