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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애관극장·도시산업선교회 활용 깜깜… '근대문화유산 TF' 공회전

 

 

인천시가 근·현대 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지 수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명확한 활용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공회전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문화유산 TF 구성 후 인천 중구 애관극장과 동구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일꾼교회) 보존·활용 대책을 두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은 나오지 않았다.

인천시는 애관극장 가치 평가 등을 검토하기 위해 발주한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지난달까지 매입 여부나 활용 방안을 만들기로 했으나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했다.

 

'애관' 매입여부 등 검토 입장에도
인천시, 세부계획 아직 수립 못해


용역에서는 애관극장이 근대 건축 자산으로서 갖는 가치는 부족하나 역사적 의의는 있다고 봤다. 인천시는 이 같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우선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매입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이를 실행할 세부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5월에도 예산을 투입해 극장을 매입하거나 보존·활용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민관협의체나 TF를 구성한 지 수개월째가 지났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 근대식 극장으로 알려진 애관극장은 1895년 설립된 실내 극장 '협률사'(協律舍)에서 시작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각 위기에 놓이자 지역사회에서 애관극장을 보존하거나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 문제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를 요구하는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사업조합 측과 존치를 주장하는 교회·시민단체 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교회' 개발 - 존치 입장차 여전
4차례 민관협의회 소득없이 끝나


인천시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 활용 방안을 두고 갈등이 커지자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민관 협의회를 진행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1962년 세워진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동일방직 사건' 때 노조 조합원이 피신한 곳으로 산업화 시기 노동 운동의 거점이었으나 현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여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지난달 자연·문화유산 보전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제19회 보전 대상지 시민공모전 '이곳만은 꼭 지키자!'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건축 자산 존치 여부를 두고) 찬성과 반대 측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해서 협의안을 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지역 건축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법적 효력이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