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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4수원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무등산 난개발 걱정된다

수질 악화 따른 취수 중단…광주시 40년만에 9.7㎢ 규제 풀어
음식점·펜션 등 마구잡이 건축 우려…지역 환경단체 강력 반발

 

 

광주시가 4수원지를 상수원보호구역(9.7㎢·1981년 지정)에서 40년 만에 해제키로 했다. 보호구역 중 사유지가 5.7㎢ 로 조선대 면적(1.04㎢) 5배 규모에 달하면서 그동안 들어서지 못했던 음식점과 펜션, 고급 단독주택단지 등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무등산 자락에 대한 개발 광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1967년 완공된 후 50년이 넘도록 광주시민의 수돗물을 책임지던 4수원지가 수질 악화로 상수원의 역할을 상실 함에 따른 조치이다.
 

5일 광주시 북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달 6일 제 4수원지를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해줄 것을 북구에 요청했다.

원수 수질악화를 이유로 4수원지 취수 중단 및 각화 정수장 폐쇄가 결정된 데 따른 조치로, 해당 지역 일대 화암마을 주민들의 해제 요청도 반영됐다는 게 북구측 설명이다.

광주시가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북구 청풍동 일대 석곡천을 막아 190만t의 물로 조성한 4수원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난 1981년 이후 40년 만에 보호구역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광주시는 지난 1957년 극락강변에 제 3수원지를 마련하고 극락강물을 정수해 생활용수로 공급하다가 4수원지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낮은 지대의 물을 퍼 올려 도심 각지로 올려 보내는 데 따른 비용 문제와 기술적인 한계 등을 고려해 무등산 인근 고지대에 위치한 수원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컸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이같은 점을 들어 지난 1962년 제4수원지 조성공사에 들어가 1967년 완공했다. 이 때 석곡천 인근에 위치했던 화암마을이 수몰되기도 했다.

광주시는 그러나 도시 팽창으로 4수원지 저수량(190만t)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5수원지인 동복수원지 조성에 들어가 1971년 준공했다. 이 후 동복댐 완성으로 동복수원지 2차 준공이 완료됐고 주암호 물을 취수하면서 광주시의 생활용수 문제가 해결됐다.

광주시는 그러나 4수원지 원수 수질악화와 그로 인한 광주시 북구 각화정구장 가동율 저조로 4수원지를 더이상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최근 취수 중단 및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결정했다.

4수원지 원수에서 맛·냄새물질인 ‘지오스민(Geosmin)’ 및 ‘2-메틸아이소보르네올(2-MIB: Methyl isoborneol)’가 기준치(20ng/L)를 넘게 검출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분이 기준치 보다 많으면 수돗물에서 흙, 곰팡이 냄새를 유발한다.

광주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약 170억원)가 필요하나 정수 생산량을 고려하면 비효율적으로 판단, 지난해 12월 환경부 승인을 거쳐 지난 5월 4수원지 물을 정수하는 각화정수장을 폐쇄했다.

광주시는 4수원지를 생활용수로 쓰는 목적이 사라질 경우 상수원보호구역도 해제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 등을 고려, 북구에 구역 해제를 요청했고 북구는 이달 내 주민의견 등을 수렴한 뒤 해제 여부를 결정, 환경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수십 년 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던 해당지역내 주민들의 개발 행위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일대는 상수원보호구역 뿐 아니라 국립공원에 포함되는 곳으로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는데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도 묶여 있어 대규모 난개발은 어렵다는 게 북구 등의 설명이다.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따라 기존에는 불가했던 건축물 건립, 시설 설치 등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측은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는 만큼 자연공원법을 적용, 국립공원내 마을지역 내 2층이하 연면적 230㎡이하의 건축, 3층 이하 300㎡이하의 1·2종 근린생활 시설 건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도심 외곽 지역으로의 개발 열기가 여전한 현실에서 도심에서 지을 수 없는 고급 단독주택 단지 조성 등을 통한 부동산 개발 기대감이 제기될만 하다는 게 부동산업계 쪽 얘기다. 음식점과 식당, 펜션 등의 시설 건립도 가능해진다.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풀리면서 출입도 가능해진다.

당장,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등산 자락 규제 등을 풀어 개발쪽 입장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지현 광주환경연합 대표는 “4수원지가 상수원의 역할을 하지 못할지언정 무등산 국립공원 내 부지로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각화정수장은 9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까지 배수지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해 두암·풍향·우산·문흥동 등 일대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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