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10명 중 4명이 출범한지 15년이 지난 ‘제주특별자치도’의 의미와 배경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과 학생들은 70~60% 이상이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 위상 확립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도민이 ‘그렇지 못했다’고 답했고, 60% 이상이 중앙정부의 권한이양이 ‘부족하다’고 응답하는 등 전반적인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15년 성과 및 향후 추진방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오피알에이’에 의뢰해 지난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도민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도민인식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2006년 7월부터 제주도의 명칭이 제주특별자치도로 바뀌게 된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인지도)에 대해 ‘인지’는 59.7%, ‘비인지’는 40.3%로 나왔다.
특히 연령별로 18~29세 젊은층은 63.4%, 학생층은 72.4%가 ‘제주특별자치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 제주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기여했다’ 50.7%, ‘기여하지 못했다’ 40.1%, ‘잘 모르겠다’ 9.2%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도민 복리증진 기여도에 대해서는 ‘기여했다’ 46.4%, ‘기여하지 못했다’ 44.9%, ‘잘 모르겠다’ 8.7%로 집계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15년간 제주 지역사회의 자치역량 수준에 대한 평가는 ‘높다(36.6%)’보다 ‘낮다(50.1%)’라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자유도시 위상을 제대로 확립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도민 절반 이상인 51.4%가 ‘그렇지 못하다’고 답변했고, ‘그런 편’이라는 응답은 40.3%에 그쳤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국제자유도시 추진과정에서 행정규제의 완화와 국제적 기준 적용 등의 규제 개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도‘만족(38.1%)’보다 ‘불만족(46.0%)’이 더 많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중앙정부로부터의 권한 이양이 제주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었는가는 평가는 ‘도움이 되었다(45.5%)’와 ‘도움이 되지 않았다(45.8%)’는 응답이 비슷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중앙정부로부터 권한 이양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했다’는 응답이 29.3%에 그친 반면 ‘부족했다’는 답변은 60.0%에 달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가장 성과가 있었던 분야는 관광산업 육성이 4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 교육산업 육성(34.0%).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서비스 확충(24.8%), 의료·보건·복지 서비스의 개선(18.4%), 친환경도시의 조성(16.0%), 기업규제 완화 및 투자유치 증대(11.1%), IT·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10.2%), 청정1차산업 육성(9.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는 청정 환경 보전 관리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31.0%), 관광·의료·교육·1차 첨단산업 등 핵심 산업 육성(20.6%), 복지서비스 개선을 통한 삶의 질 제고(16.4%), 도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한 치안 확보(12.2%) 등 순으로 응답했다.
김승철 제주도 소통혁신정책관은 “이번 도민 인식조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을 맞아 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을 살펴보고 향후 특별자치도의 제도적 완성을 위한 과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전 부서에 조사 내용을 공유해 특별자치도 정책 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강재병기자 kgb91@jejunews.com